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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없어도 돼" 절반 넘었다…"꼭 있어야" 10%


입력 2024.12.21 12:19 수정 2024.12.21 12:24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20일 인구포럼서 '혼인·출산 등 국민인식' 발표

34.0% "결혼 긍정적"…14.8% "하지 않는 게 낫다"

결혼 필수요건 1위 '일자리'…이어 거주비용 마련

52.6% "자녀 없어도 무관"…30.1%는 무자녀 선호

ⓒ연합뉴스

가임 연령대 성인의 절반 이상이 일생에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자녀가 꼭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21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전날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저출산·고령사회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 결혼, 출산, 세대 가치관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제36회 인구포럼을 열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보사연은 전국의 만 19∼79세 남녀 4천명을 대상으로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국민인식 및 가치관 조사를 시행했고, 이날 포럼에서는 만 19∼49세 가임 연령 남녀 2천5명의 답변을 분석해 공개했다.


출산 관련 인식을 조사한 결과 자녀의 필요성에 대해 '없어도 무관하다'는 답변이 전체의 52.6%로 과반이었다.


이어 '있는 게 없는 것보다 낫다'(30.2%), '꼭 있어야 한다'(10.3%), '모르겠다'(6.9%) 순이었다.


여성이거나 20대, 소득이 낮을 때 자녀에 대해 소극적인 편이었다.


여성의 63.5%, 19∼25세의 54.6%, 26∼29세의 57.2%가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했고, 월평균 근로소득이 300만원 미만일 때도 이러한 경향이 짙었다.


월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응답자의 59.5%, 100∼200만원 미만일 때 54.8%, 200∼300만원 미만일 때 55.6%가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답했다.


이상적 자녀 수는 평균 1.33명이었다. 2명이 49.1%, 무자녀(0명)가 30.1%, 1명이 14.4%, 3명 이상이 6.4% 순이다.


무자녀라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 25∼35세, 고졸 이하, 임시직 및 일용직, 미혼, 저소득 가구일수록 높았다.


ⓒ연합뉴스

배우자가 있는 남녀에 '추가' 출산 계획을 묻자 있다는 응답은 19.2%, 없다는 응답이 69.3%에 달했다.


추가 출산 계획이 없는 데에는 경제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1순위는 '나 또는 배우자의 나이가 많아서'(20.5%)였지만 2, 3순위가 '양육비가 너무 높아서'(18.2%),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서'(16.0%)로 지목되는 등 모두 경제적인 이유였다.


결혼에 대한 인식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중립이 49.3%로 절반에 가까웠다.


'반드시 해야 한다'(4.7%), '하는 편이 좋다'(29.3%) 등 결혼에 긍정적인 답변은 34.0%로 나타났다. '하지 않는 게 낫다'는 부정적 답변은 14.8%였다.


결혼을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는 4점 만점에 만족할 만한 일자리(3.41점), 주택비용 마련(3.36점), 결혼 후에도 일 또는 학업을 그대로 할 수 있는 환경(3.31점) 순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다.


결혼 준비 자금은 총 3억3천996만원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이 중 주택 마련 자금이 2억5천517만원이었다.


연구를 담당한 김은정 부연구위원은 여성, 저소득, 20∼30대 청년층, 도시 지역 거주자일수록 결혼과 출산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인식했다"며 "결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 노력이 중요하고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해석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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