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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불안·고환율에 짓눌린 연말 코스피...6개월째 ‘내리막’


입력 2024.12.27 16:43 수정 2024.12.27 16:5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원·달러 환율 금융위기 이후 장중 첫 1480원 돌파

코스피 5개월 이상 연속 하락...2008년 이후 16년만

정치 불확실성 커지자 외인·기관 동반 ‘폭풍 매도’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뉴시스

코스피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대에 육박하면서 연말 증시의 불안감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90포인트(1.02%) 내린 2404.7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21포인트(0.42%) 하락한 2419.46으로 개장해 장중 2388.33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다만 오후 들어 환율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도 내림폭을 축소하며 2400대를 간신히 사수했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26억원, 1146억원을 순매도하면서 하락장을 주도했다. 개인은 2144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전월 말(11월 29일) 코스피 종가는 2455.91로 오는 30일 코스피가 2.13% 이상 상승하지 못한다면 7월 이후 6개월 연속 지수 하락세를 기록하게 된다. 2000년 이후 코스피가 5개월 이상 연속 하락한 것은 이번을 포함해 5차례에 불과하다. 6개월 연속은 2000년 닷컴버블 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2차례뿐이었다.


결국 2008년 이후 16년 만에 다시 최장 하락 기록을 눈앞에 두면서 국내 증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이는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섰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대까지 올라서는 등 연일 고점을 높인 여파가 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7원 오른 1467.5원에 출발해 장중 1480원대를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후 환율은 다소 진정돼 전 거래일보다 2.7원 오른 1467.5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으나 긴장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은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회의를 통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시사하며 달러 가치가 급등한 상황에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국회는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 상정했다. 탄핵소추안의 국회 표결을 앞두고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주요 외신들은 한 권한대행에 대한 이번 탄핵안 발의에 대해 한국 정치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일제히 우려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날 증시가 배당락일을 맞은 것도 하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했다. 배당락일은 배당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날을 뜻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전반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0.19%)와 SK하이닉스(2.59%), LG에너지솔루션(1.02%) 등은 상승 마감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0.32%), 현대차(-1.15%), 기아(-1.94%), 셀트리온(-1.37%) 등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67포인트(1.43%) 내린 665.97으로 장을 닫았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이 276억원, 기관이 1253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1599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선 HLB(6.52%), 클래시스(0.10%) 등이 오름세를 보였고 알테오젠(-0.17%), 에코프로비엠(-1.73%), 에코프로(-2.90%), 리가켐바이오(-4.42%), 삼천당제약(-4.42%), 휴젤(-3.79%) 등은 내림세로 마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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