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34%…시중은행들과 거의 같아
금리 막차 수요에 10월말 수신액 103조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3.3%대까지 낮아지며 시중은행과의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 금리 인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연착륙 속 리테일 수요도 회복하지 못한 데다, 예·적금 만기 분산으로 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1년 만기 정기에금 평균 금리는 이날 기준 3.34%로 한 달 새 0.14%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최고 금리도 3.70%에서 3.65%로내려갔다.
금리가 3.60%인 정기예금 상품 수는 9개로 한 달 만에 85개가 사라졌다. 최고 금리 3.65%인 상품은 1개였다.
이는 시중은행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이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시중은행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3.50%였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3.20~3.22% 수준이다.
저축은행 정기적금도 내리막이다. 같은날 기준 저축은행의 정기적금(1년물) 평균 금리는 연 3.45%까지 낮아졌다. 최고 금리는 4.50%로 은행권 최고 금리(광주은행, 4.70%)보다 낮았다.
정기예적금 뿐만 아니라 파킹통장 금리도 내려갔다. JT저축은행은 '점프업2저축예금'의 최고금리를 연 3.35%에서 3.10%로, SBI저축은행은 '사이다입출금통장'의 금리를 연 2.70%에서 2.50%로 낮췄다.
내년 초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예상되면서 수신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고금리 막차를 타려는 수요도 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예금금리는 내려가고 있지만 수신잔액은 안정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10월 말 기준 103조5989억원으로 전월 대비 1% 증가했다.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앞서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7월말에는 100조원이 무너졌지만 저축은행들이 수신고 회복을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정기예금 최고 금리가 4%대를 넘기도 했다. 그러나 수신 잔액이 증가 전환하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자 저축은행의 수신금리도 내려갔다.
연말에 흔히 보였던 고금리 특판 경쟁도 자취를 감췄다. 저축은행의 예적금 만기 도래 시기가 내년 1~2분기에 상당수 몰렸고, 유동성 비율도 충분한 상황이다. 올 3분기 저축은행 유동성 비율은 135.84%로 직전 분기 대비 101.95%p 하락했지만, 법정 기준 100%를 웃돌고 있다.
부동산 PF 부실 대출 후폭풍으로 업황이 좋지 않아, 대출 영업 확대를 위한 자금 조달 유인도 크지 않다. 금융당국은 최근 라온저축은행, 안국저축은행 등 두 곳에 적기시정조치를 내렸다. 강도가 가장 낮은 ‘경영개선 권고’를 받긴 했으나, 업계에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진 것은 6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PF 리스크 및 건전성 이슈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자산 확대 보다 연체율 해소 등 건전성 관리가 최우선"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