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키움 히어로즈가 다섯 번째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
김혜성은 4일(한국시각) 지난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2월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3년 1100만 달러는 보장 계약이다. 3년 뒤 양측이 합의하면 계약은 2년 연장되고, 김혜성은 2년 동안 최다 1100만 달러를 받고 뛴다. 3년 뒤 다저스를 떠나게 되면 150만 달러의 바이아웃을 챙긴다.
다저스 구단도 김혜성의 영입을 공식 발표하고 40인 로스터에 포함했다.
김혜성의 에이전시 CAA측은 “다저스 외 LA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김혜성에게 입단 제의를 했었다”고 알렸다.
MLB.com에 따르면, 다저스는 지난 3월 서울 시리즈에 앞서 치른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김혜성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 당시 김혜성은 다저스 우완 바비 밀러를 공략해 2루타를 뽑았다.
다저스의 김혜성 영입으로 KBO 그 선수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 구단과 계약한 9번째 사례가 탄생했다. 야수로는 5번째 사례(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인데 모두 키움 히어로즈에서 나왔다.
김혜성 계약 소식에 키움 구단은 "김혜성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축하한다. MLB 최고의 명문 팀으로 가게 돼 자랑스럽다. 히어로즈 구성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준 김혜성에게 고맙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어 "MLB는 모든 야구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다. 최고의 선수들만 뛸 수 있다. 포스팅에 도전하고, 결과를 이뤄 낸 것 자체가 대단한 성과다. 팀의 성과를 넘어 KBO리그 전체의 위상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김혜성의 다저스 입단으로 보장금액의 20%인 200만 달러를 포스팅 금액으로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라는 대형 규모의 계약을 했을 때는 이적 보상금만 무려 1882만 5000 달러를 챙겼다. 이정후 계약 때와는 차이가 크지만 김혜성이 안겨준 보상금도 큰 수익이다.
2017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김혜성은 8시즌 953경기 타율 0.304 211도루 OPS 0.767을 찍었다. 올해는 127경기에서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90득점 30도루를 기록했다.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과 안정적인 수비 등으로 최근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국내 최고 2루수로 평가받는다. 2022·2023시즌에는 2루수 부문에서도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장타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2루수·유격수·외야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포지션 플레이어로서 수비력을 더 인정받았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김혜성이 빅리그 무대를 밟으려면 26인 로스터에 포함되어야 한다. 다저스는 일단 2루에 개빈 럭스, 유격수 무키 베츠를 주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토미 현수 에드먼까지 유격수와 2루수 소화가 가능한 우수한 선수들이다. 김혜성으로서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혹독한 주전경쟁을 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