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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장에게 尹대통령 도주 가능성 물으니…


입력 2025.01.08 09:05 수정 2025.01.08 09:06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오동운 공수처장, 7일 "화장실 겸비한 차량까지 준비했는데…계획대로 안 돼 퇴로 막히는 상황"

"당초 계획보다는 좀 빨리 나온 상황…숫자 적어 물리력 행사했다가는 압도당할 위험"

"2차 시도 때 진입, 퇴로 막히는 사태 맞이해서는 절대 안 돼…철저히 준비해 성공시키겠다"

윤석열 대통령 도주 가능성 묻는 말에는…"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어"

윤석열 대통령.ⓒ연합뉴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5시간 반 만에 중단한 이유에 대해 "차량을 충분히 준비했고 화장실을 겸비한 차량까지 준비한 상황이었는데 계획대로 안 되는 바람에 퇴로가 막히는 상황이었다"며 "그런 부분이 제일 염려됐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특히, 윤 대통령이 현재 관저에 머물고 있는지는 정확히 보고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 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집행 당시 수사팀으로부터 어떻게 현장 상황을 보고받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김기표 의원 질의에 "앞으로 나아가는 데마다 스크럼에 의해 방해받았다"며 이같이 대답했다.


오 처장은 오후 1시 30분쯤 집행을 중지한 데 대해서는 "지도부의 결심"이라며 "당초 계획보다는 좀 빨리 나온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물리적인 충돌이 예상되고 그런 부분에 대해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숫자상으로 적기 때문에 물리력을 행사했다가는 압도당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이라고 말했다.


5시간 반 만에 나온 이유가 무엇이냐는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 질의에도 "경호처의 조직적인 저항으로 인해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됐다"며 "화면으로 보기에는 장갑차 유사 차량도 있었고 저희가 아무 차량도 가지고 진입하지 못한, 퇴로가 막힌 상황에서 집행을 강행하는 데 여러 가지 애를 먹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오 처장은 경호처의 총기 사용에 관한 우려가 있었느냐는 질의에는 "어쨌든 심리적으로 또 물리적으로 여러 위협을 느꼈고 자칫 물리적 충돌로 인해 대단한 프레임 전환이 일어나면 저희가 수사하는 걸 넘어서 나쁜 영향을 미치겠다는 판단에 더욱 집행에 나아가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경찰이 박종준 경호처장을 현행범 체포하려는 것을 왜 막았느냐는 질의에는 "조금 오해가 있다"며 "현장에서 다 의견이 합치된 건 아니지만 충돌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한 판단이었지 어느 쪽이 막고 어느 쪽이 진행하겠다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데일리안 황기현 기자

체포영장 연장시 2차 집행 시도와 관련해서는 "이번과 같이 진입, 퇴로가 막히는 사태를 맞이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본다"며 "철저히 준비해 성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관저에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질의에는 "지금 그런 부분은 정확하게 보고받은 것은 없고 말씀드릴 수도 없다"고 했다.


오 처장은 '도망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의에는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여러 가능성 중에 숨거나 도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이냐'고 다시 묻자 "네, 맞다"고 했다.


'도주 의혹이 제기되는데 사실관계를 파악한 게 있느냐'는 민주당 김용민 의원 질의에는 "정확하게 보고받은 바는 없고 차량에 관한 이야기는 들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관저를 나와 다른 공관에 들어갈 경우 체포할 수 있느냐는 말에는 "그런 부분 보고를 들었고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며 "수사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곤란하다"고 했다.


오 처장은 이달 3일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 당시 위치추적 장비를 가져갔느냐는 질의에는 "그런 부분은 사전에 조치를 취했다"고 대답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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