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뒤집을 수 있어"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쿠바를 테러지원국 지정을 철회할 것이라고 의회에 통보했다. 백악관은 “테러지원국에 대한 평가가 완료했고 쿠바가 명단에 포함될만한 정보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쿠바는 지난 6개월 동안 어떤 테러 행위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쿠바 정부는 향후 테러 행위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는 쿠바에 가했던 경제 제재도 완화할 계획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쿠바가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된 후 무기 수출을 할 수 있고 무역 제한이 풀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금융 시스템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미국 정치범 수감자 553명을 점진적으로 석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쿠바를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한 것이 “올바른 조치”라면서도 “너무 늦고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1982년 미 정부는 쿠바가 남미 내란을 몰래 도왔다며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 이후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33년 만에 리스트에서 제외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기 행정부 당시(2021년) 재지정했다. 이번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도 트럼프 당선인이 2기 행정부를 출범한 후 뒤집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