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우스만 뎀벨레가 독감 바이러스로 빠진 가운데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이강인(23)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파리생제르망(PSG)은 23일 오전 5시(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킥오프하는 ‘2024-25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맨시티와 격돌한다.
양 팀 모두 총력을 기울일 한판이다. 리그 최정상급 전력을 자랑하는 두 팀은 올 시즌 리그 페이즈에서 부진하다. PSG는 2승1무3패(26위)를, 맨시티 역시 2승2무2패(24위)로 좋지 않다. 나란히 토너먼트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최근 경기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PSG는 리그 페이즈 6차전 승리 포함 공식전 11경기 무패, 맨시티는 최근 리그 5경기 무패(3승2무)다.
챔피언스리그 페이즈에서 1~8위는 16강에 직행하고, 9~24위는 플레이오프에서 16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챔피언스리그 본선은 2024-25시즌부터 4개 팀씩 한 조에 묶여 대결한 기존 조별리그를 폐지, 36개 팀이 무작위 추첨으로 8개 팀과 맞붙는 리그 페이즈를 도입했다.
패하면 사실상 탈락 위기에 빠져드는 PSG 입장에서는 홈경기라 승리가 더 절실하다. 에이스 뎀벨레가 빠진 상태에서 맨시티를 꺾어야 하는 PSG가 이강인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이강인은 지난 19일 프랑스리스1 18라운드 RC랑스전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가짜 9번' 역할을 맡은 이강인은 최전방 중앙에서 자유로운 역할을 부여받았다. 때로는 중앙에서 벗어나 바르콜라와 위치를 바꿔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을 이끌기도 했다.
전반 7분 우측에서 환상적인 턴으로 상대 압박을 극복했다. 후반 8분에는 박스 바깥으로 나와 볼을 받은 뒤 다시 찔러주며 찬스를 제공했다. 후반 14분에는 절묘한 스루패스로 동점골에 기여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후반 15분 이강인을 불러들였다. 챔피언스리그 맨시티전을 앞두고 체력을 안배하겠다는 계산이다.
이강인은 올 시즌 좌우 측면, 중앙, 최전방 등 위치를 가리지 않고 뛰었다. 엔리케 감독은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난 이강인을 전 경기에 투입했다.
이강인은 올 시즌 18경기 11경기를 선발(교체 7경기)로 출전, 6골(3도움)을 터뜨렸다. 팀 내 최다득점 3위다. 득점과 도움을 더한 공격 포인트도 3위다. 기여도를 따지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창출한 선수다.
현지 축구 매체들은 “엘링 홀란드를 보유한 맨시티의 전력이 우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PSG가 이강인을 활용한 변칙 전술(가짜 9번)로 맨시티 수비라인에 혼란을 줄 수도 있다. 뎀벨레가 빠진 상태에서 썩 괜찮은 카드”라는 평가도 내놓는다.
또 흥미로운 것은 최근 피어오르는 이강인 이적설 중에는 상대팀 맨시티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선수단 노쇠화로 고전하고 있는 맨시티는 젊은 피를 찾고 있는데 이강인에게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강인이 과르디올라 감독 눈앞에서 맨시티에 치명타를 가할 정도의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면 맨시티의 관심은 더 높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