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오피스 환경에 최적화된 AI 전자칠판 경쟁
글로벌 교육 시장 공략, 구독 사업과도 결합해 수익 확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 중심의 B2C(기업소비자간거래)를 넘어 각 업종에 최적화된 제품 중심의 B2B(기업간거래)로 경쟁 구도를 옮겨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전자 칠판'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LG 전자칠판' B2B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LG 전자칠판과 AI로 회의 기록, 요약, 공유까지 도와주는 비즈니스 솔루션인 클로바노트를 구독으로 함께 제공해 B2B 고객에게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LG 전자칠판은 대화면 스마트 디스플레이다. 스마트 오피스 환경에서 주목 받는 도구로, 교육이나 회의 자료를 손쉽게 띄우고 기타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LG전자는 AI(인공지능) 적용으로 최신 IT 기술이 접목될 수 있어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자칠판 사업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교육 컨텐츠를 위해 EBS(한국방송공사), 유비온과 ‘글로벌 교육 콘텐츠 사업 전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BS의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를 탑재해 제품에 콘텐츠를 더한 교육 솔루션을 선보이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수업 활용도가 올라가 제품 판매 및 콘텐츠 판매가 가능해진다.
LG전자가 해당 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간단하다. 그간 공공 및 교육기관 중심의 보급이라 시장 확대가 더디고 제한적이라는 평이 있었으나,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 교육 인프라를 확대하는 추세가 많아지고 있는 덕분이다.
삼성전자 역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자칠판 모델 보급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교육 기술 전시회 'Bett 2025'에서 혁신적인 AI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2025년형 전자칠판 신모델을 공개했다.
신제품에는 수업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학습 효과를 극대화해주는 교육용 솔루션 '삼성 AI 어시스턴트(Samsung AI Assistant)'가 새롭게 적용됐다. 이는 수업 중에도 화면 속에서 바로 원하는 정보 및 컨텐츠를 찾을 수 있고, 자동으로 내용을 요약해주는 AI 요약, 음성을 텍스트로 실시간 변환해주는 AI 기능이 탑재됐다.
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부사장은 "AI 기능이 탑재된 전자칠판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한층 수준 높은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AI 교육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교육 디스플레이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View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1635억 달러(약 228조원)에서 연평균 13.4% 성장해 2030년 약 3484억 달러(약 48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