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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이슈’ 신네르, 호주오픈 2연패 “시련 없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입력 2025.01.27 12:04 수정 2025.01.27 12:0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얀니크 신네르 ⓒ Xinhua = 뉴시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23·이탈리아)가 호주오픈 2연패에 성공했다.


신네르는 26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펼쳐진 올해 첫 메이저 테니스대회 ‘2024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알렉산더 츠베레프(27·독일)를 3-0(6-3 7-6<7-4> 6-3) 완파하고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지난해 이어 호주오픈 2년 연속 정상을 지킨 신네르는 ‘하드 코트’ 경기에 유독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지난해 하드 코트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과 US오픈 정상 등극에 이어 이번 우승으로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메이저 대회 우승이 한 번도 없는 츠베레프는 2020년 US오픈, 지난해 프랑스오픈에 이어 메이저대회 세 번째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메이저대회 최다우승(24회)에 빛나는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가 4강에서 기권패, ‘세계랭킹 3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가 8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세계랭킹 1~2위가 맞붙은 이번 호주오픈 결승에서 신네르는 왜 자신이 차세대 에이스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큰 키(193cm)에서 나오는 정교한 포핸드 스트로크로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고, 어린 시절 스키 선수로 활약하면서 키운 하체 힘과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버티는 신네르를 상대하던 츠베레프는 경기 중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며 라켓을 내던지기도 했다. 상대의 많은 범실을 잇따라 유도할 만큼 신네르의 기량은 츠베레프를 압도했다.


얀니크 신네르 ⓒ Xinhua = 뉴시스

옥에 티는 약물 이슈다.


영국 BBC 등 보도에 따르면, 신네르는 이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부담이 컸는데 이렇게 우승을 차지해 정말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금지약물 복용 혐의에 대해 신네르는 “내 입장은 명확하다”며 다시 한 번 결백을 주장하면서 “(약물 이슈로 인한)겪지 않아도 될 시련이 없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법정에 서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네르가 지난해 호주오픈 이후 3월, 도핑 양성반응으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가 ‘금지 약물을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다’라는 신네르 해명을 받아들여 출전정지 징계 없이 마무리되는 듯했다. 당시 신네르는 “물리치료사가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의약품 스프레이를 사용했는데 그 스프레이에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됐다”고 해명했다.


신네르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두 차례나 도핑 양성반응이 나왔는데 출전정지 징계를 받지 않은 것에 대해 “세계랭킹 1위에게 주는 특혜”라는 비판의 목소리 또한 커졌다.


이에 대해 신네르의 도핑 문제를 제기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지난해 9월 CAS에 항소했다. WADA는 신네르에게 자격정지 처분 등 별도의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오는 4월 심리를 통해 이 문제의 사실관계 및 법률관계를 따져보기로 했다. 신네르도 CAS에 출석할 예정이다. 출전정지 징계가 나오면 프랑스오픈(5월) 참가 여부도 불투명해진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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