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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연승 뒤 치명적 2패…지친 정관장, 연승 후유증 겪나


입력 2025.02.03 21:06 수정 2025.02.03 21:06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1위 흥국생명과 설 연휴 2연전서 모두 패배

연승 과정에서 메가·부키리치 등 핵심 선수 체력 고갈

오는 7일 2위 현대건설과 운명의 맞대결, 패할 경우 큰 타격 불가피

선두 흥국생명에 2연패 당한 정관장. ⓒ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여자부서 파죽의 13연승을 내달리며 선두권을 위협했던 정관장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정관장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1-25 25-22 10-25 23-25)으로 패했다.


이로써 정관장은 승점 47(17승 8패)에 머물며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정관장은 지난해 11월 30일 IBK기업은행전 승리를 시작으로 파죽의 13연승을 기록하며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양강 체제를 위협했다.


내심 선두 경쟁에도 뛰어들 기세였지만 지난달 30일 홈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4라운드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고, 사흘 뒤 열린 리턴매치에서도 져 연패 늪에 빠지게 됐다.


설 연휴 기간에 열린 선두 흥국생명과의 맞대결 2연전을 모두 패한 정관장이 적지 않은 연승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연승 행진을 펼치다보니 핵심 선수들이 계속 경기에 나서며 체력이 저하됐고, 전날 흥국생명과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몸놀림이 전보다 둔해진 모습이었다.


경기를 끝낸 김연경의 마지막 득점도 블로킹에 걸린 뒤 정관장 코트에 떨어졌는데 조금만 빠르게 몸놀림을 가져갔다면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공이었다.


떨어진 체력은 무더기 범실로 연결됐다. 정관장은 이날 무려 29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18개를 기록한 흥국생명보다 범실 관리에 철저하지 못했다. 정관장은 직전 경기에서도 31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자멸했다.


정관장의 쌍포 부키리치와 메가. ⓒ 한국배구연맹

여기에 정관장은 연승 기간 동안 정관장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 등 두 명의 외국인 쌍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이들의 체력도 떨어지며 무더기 실책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 4라운드 맞대결에서는 부키리치가 35.6%의 낮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했고, 실책을 무려 12개나 범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5라운드 리턴 매치에서는 메가가 24득점, 부키리치가 19점으로 활약했지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국내 선수가 없었다. 미들블로커 정호영이 7점,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가 4점을 지원하는데 그쳤다.


국내 선수들의 공격이 저조하자 염혜선 세터는 주포 메가만 찾을 수밖에 없었고, 힘이 빠진 메가의 공격은 김연경의 높은 블로킹 벽에 번번이 차단당했다.


13연승의 찬란했던 시기가 끝나자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정관장의 다음 상대는 2위에 올라 있는 현대건설이다. 만약 현대건설전마저 패한다면 3연패로 흐름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연승 후유증에서 가장 빨리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역시 승리 뿐이다. 연패가 길어질 경우 13연승으로 쌓아 놓은 공든탑이 무너지는 것도 한순간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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