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동반 팔자’에 장중 2500선 하회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株 대부분 약세
코스닥도 내림세…하락 출발 후 740선서 움직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 우려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를 견디지 못해 하락 출발한 뒤 2510선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51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6.83포인트(0.27%) 내린 2515.09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28포인트(0.45%) 낮은 2510.64에 개장해 2499.1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752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유도하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6억원, 3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네이버(1.33%)를 제외한 9종목이 일제히 약세다. 삼성전자(-1.12%)·SK하이닉스(-2.22%)·삼성바이오로직스(-1.03%)·LG에너지솔루션(-2.08%)·현대차(-1.25%)·셀트리온(-1.78%)·기아(-3.32%)·삼성전자우(-1.47%)·KB금융(-0.23%) 등이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도 장 초반 약세를 보이며 74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0.88포인트(0.12%) 내린 742.02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8포인트(0.37%) 하락한 740.12에 개장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이 391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2억원, 32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0.12%)를 제외한 알테오젠(-1.15%)·에코프로비엠(-1.90%)·HLB(-0.13%)·에코프로(-1.50%)·리가켐바이오(-0.31%)·삼천당제약(-1.84%)·클래시스(-1.33%)·리노공업(-1.16%)·휴젤(-0.80%) 등이 내리고 있다.
국내 증시의 약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편관세에 이은 상호관세 부과 예고 여파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특정 다수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우리나라도 본격 관세 사정권에 들어섰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동등하게 대우하도록 할 것”이라며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상대방을 압박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이후 협상 과정에서 관세 유예, 철회는 더 강한 안도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