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오픈마저 우승으로 장식한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이 “더 보여드릴 게 많다”며 활짝 웃었다.
안세영은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은 전날 영국 버밍엄에서 펼쳐진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24·중국)에 게임 스코어 2-1(13-21 21-18 21-18) 승리했다.
전영오픈은 1899년에 출범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 대회다.
4강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를 완파하고 지난해 결승 무대서 당한 패배를 설욕한 안세영은 이번 대회서는 결승 무대에서 왕즈이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무릎과 허벅지 통증, 그리고 독감까지. 최악의 상태에서 안세영은 감동적인 투지를 선보이며 꼭대기에 섰다.
2023년 이 대회에서 한국 여자 단식 선수로는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우승을 이뤘던 안세영은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금의환향한 안세영은 귀국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가진 인터뷰에서 "메달을 걸고 한국에 돌아올 수 있어서 기쁘다.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더 보여드릴 게 많다"며 웃었다.
전영오픈을 떠올린 안세영은 “처음 대진표를 보고 이게 맞는건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결승에서는)정말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한 발만 더 하면 될 것 같아서 ‘한 번만 뛰어보자’라고 생각하며 뛰었다”고 말했다.
배드민턴계의 GOAT(Greatest Of All Time)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정말 영광스럽기도 하고 내 자신이 더 자랑스럽기도 하다"며 "그런 말들이 내게 더 동기부여가 된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노력하게 된다"고 말했다.
100점 만점에 스스로 몇 점을 주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7~80% 정도 된 것 같다”며 "정말 중요한 것은 부상 관리다. 100%의 몸상태로 좋은 모습을 유지해 100%를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아시안게임 정상에 등극한 안세영은 다음달 그랜드슬램을 위한 마지막 퍼즐인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