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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인용] 분양시장, 불확실성 해소에도 상반기는 ‘개점휴업’


입력 2025.04.08 06:00 수정 2025.04.08 06:00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3월 분양실적 계획比 39%…내리막길 지속

공사비 급등·지방 미분양…일정 ‘차일피일’

6월 대선에 여름 비수기…하반기에나 ‘숨통’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얼어붙었던 분양시장의 불확실성도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얼어붙었던 분양시장의 불확실성도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다만 상반기까지는 그동안 부진한 흐름을 반전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책 변동성이 커진 데다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등이 더해지면서 하반기 들어서 차츰 온기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사들의 분양 실적은 당초 분양 예정 물량 대비 39%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3월 분양 예정 물량은 총 2만4880가구였는데 이 중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9699가구 정도에 불과했다.


최근 몇 개월간 건설사 분양 실적률을 살펴보면 지난해 10월 53%에서 11월 78%까지 치솟았던 실적률은 12월 65%로 내려앉았다. 올해 들어서도 1월 65%, 2월 42%, 3월 39%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건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공사비 부담이 커졌고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분양 일정이 지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지방 미분양 해소도 더디게 이뤄지면서 건설사들이 주택 공급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서다.


특히 공급 절벽 우려가 심한 서울에선 올해 들어 신규 분양된 단지가 ‘래미안 원페를라’(1097가구) 1곳이 전부다. 지난해 같은 기간 6700여 가구 분양한 것과 비교하면 2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4월 분양 물량도 턱없이 부족하다. 전국에선 2만3730가구가 분양 예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실적 대비 10%가량 적은 물량이다. 실제 분양되는 물량은 이보다 더 적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에선 ‘청계 노르웨이숲’(404가구) 한 곳만 분양된다. 다음 달에는 대조1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 메디알레’(2451가구),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983가구),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801가구) 등이 분양을 계획 중이지만 일부는 분양 일정이 순연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탄핵 정국이 마무리된 만큼 어느 정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곧장 조기 대선 국면에 돌입하는 만큼 상반기까지는 시장 관망 흐름이 짙을 것으로 내다본다.


여름 비수기와 대선 이후 부동산 관련 정책 변수 등을 고려하면 9월에 접어들어야 분양 시장이 숨통을 틀 거란 관측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요인은 사라졌지만 이전 정부에서 추진했던 건설·부동산 관련 정책들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며 “저조한 분양실적으로 1분기를 보냈지만 일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점차 분양물량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양극화가 심한 상황인 만큼 단기간 분양이 크게 늘면 미분양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단기간에 물량이 쏟아져 나오진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도 “공급 확대 방안과 정비사업 규제 완화 등의 제동이 예상돼 공급 불안 이슈가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며 “조기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선 후보들의 부동산 관련 공약과 정책 방향성 등의 윤곽이 나오기 전까지 수요자들이 제한된 움직임을 보여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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