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통합우승 이끈 토미 감독과 결별, 헤난 새 감독 체제로 시즌 준비
세대교체 및 선수단 개편 불가피, 베테랑 선수들과 동행 여부 관심
2024-25시즌 V리그서 무관에 그치며 체면을 구긴 대한항공은 새 시즌을 앞두고 팀 체질 개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2024-25시즌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현대캐피탈에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고 3연패를 당하며 우승을 내줬다.
대한항공은 2020-21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라는 대기록을 썼고, 통합 5연패 도전에 나섰지만 외국인 선수가 자주 바뀌는 혼란 속에 결국 승점 관리에 실패하며 정규리그에서 3위까지 밀려났다.
플레이오프서 KB손해보험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현대캐피탈의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막지 못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끈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재계약 하지 않고, 지난 10일 브라질 출신의 헤난 달 조토(Renan Dal Zotto)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겼다.
브라질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헤난 감독 체제서 대한항공은 팀 재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왕조 시대를 끝낸 대한항공은 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FA 자격을 얻은 에이스 정지석을 비롯해 베테랑 선수들과 동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규민과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도 FA로 나왔다.
곽승석은 올 시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며 팀 내 입지가 줄어들었다. 혹시라도 김규민이 이탈한다면 김민재와 조재영으로 공백을 채울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지명된 미들블로커 최준혁도 시즌 막판 기회를 얻으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대 고민은 세터 포지션이다. 대한항공은 그간 한선수와 유광우 등 경험 많은 베테랑들을 앞세워 왕조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이들은 올 시즌 잦은 부상과 기량 쇠퇴 등으로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통합 5연패에 실패한 주요 원인인 만큼 대한항공이 새 감독 체제서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새 시즌 준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존 김형진은 물론 신인 드래프트서 1순위로 지명한 장신 세터 김관우의 출전 시간도 이제는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