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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100m 9.95 찍고도 추월 허용…1위는?


입력 2013.06.07 11:03 수정 2013.06.07 11:0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특유의 스퍼트 없어..미국 게이틀린에 따라 잡혀

근육통 부상 여파 “8월 세계선수권 향해 질주”

우사인 볼트 ⓒ 연합뉴스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가 또 고개를 숙였다.

볼트는 7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 트랙서 끝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로마 골든 갈라 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95를 찍었지만, 저스틴 게이틀린(31·미국)에 0.01초 차 뒤진 2위에 머물렀다.

볼트답지 않은 레이스였다. 스타트가 늦은 볼트는 특유의 스퍼트로 세계기록을 경신해왔다. 이날은 오히려 스타트 반응속도가 0.143초로 9명 주자 가운데 가장 빨랐지만, 특유의 스퍼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게이틀린에게 따라 잡혔다.

2008 베이징올림픽 3관왕, 2012 런던올림픽 3관왕 등 2008년 이후 4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세 차례나 3관왕을 차지했던 볼트는 시즌 초반부터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 시즌 처음으로 100m에 나선 지난달 초 케이먼 인비테이셔널에서 10초09의 저조한 기록에 그쳤다.

볼트가 이날 다시 9초대로 결승선을 통과하긴 했지만, 본인이 보유한 세계신기록 9초58에 한참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타이슨 게이(9초86)가 세운 올해 최고기록에도 뒤진다.

현지에서는 “볼트가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고 평가하면서 “8월 모스크바(루즈니키 스타디움)서 열리는 2013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보완해야 할 문제들이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볼트는 “출발은 완벽했다. 1등이 아니었을 뿐”이라며 “9초대에 들어왔다. 세계선수권 등 설정한 목표를 놓고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고 크게 개의치 않았다.

볼트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게이틀린은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 100m 금메달리스트로 볼트 출현 전까지만 해도 ‘인간 탄환’으로 불렸다. 하지만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발각되면서 4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고 2010년에야 트랙에 복귀했다. 볼트가 금메달을 목에 건 2012 런던올림픽 100m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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