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탈출 푸이그, LA다저스 구하기 ‘예고’
다저스 최고 유망주로 메이저리그 승격 후 4경기 3홈런 괴력
애틀랜타전 만루홈런으로 승리 이끌어..침체 다저스에 활력
류현진(26) 소속팀 LA 다저스에도 볕이 내리쬐기 시작했다.
다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MLB’ 애틀랜타전에서 8회말 1-0 박빙의 리드 속에 터진 신예 야시엘 푸이그(23)의 만루홈런을 등에 업고 5-0 승리했다. 푸이그는 이미 잘 알려진 다저스 최고의 유망주다.
5연승을 질주하던 강호 애틀랜타를 무너뜨린 다저스는 26승째(33패)를 수확, 4위 샌디에이고를 1.5게임 차로 추격했다.
‘푸이그 효과’를 톡톡하게 누리고 있는 다저스는 푸이그가 뛴 4경기에서 3승을 챙겼다. 푸이그는 현재 타율 0.385 3홈런 9타점을 기록, 고개를 들지 못하는 다저스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푸이그는 데뷔전에서 과감한 주루플레이와 멀티히트를 작성한 것으로도 모자라 위기에 빠진 9회초 수비에서 환상적인 송구로 승리를 지켜내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지난 5일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는 하이라이트. 홈런 2개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 9-7 역전승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선발 테드 릴리의 부진으로 패색이 짙어가는 흐름에서 동점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푸이그는 데뷔 첫 홈런 한 방으로 선수단 전체를 춤추게 했고, 이후 쐐기포까지 터뜨리며 결과를 뒤바꿨다.
부진한 성적으로 경질설이 나돌고 있는 돈 매팅리 감독도 오랜만에 미소를 되찾고 “푸이그는 도색만 안 된 페라리”라며 “그를 지켜보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MLB.com도 푸이그의 강렬한 활약에 “다저스 천재가 이번 주 가장 데뷔전을 치렀다”고 치켜세웠다.
지난해 5월 쿠바를 탈출한 뒤 6월 다저스와 7년 4200만달러(약 474억원)라는 거액에 장기계약한 푸이그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3홈런 11타점 타율 0.517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신장 190cm·체중 110kg의 당당한 체구를 갖춘 푸이그는 ‘5툴 플레이어’로서의 진가도 발휘했다.
하지만 푸이그를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승격시키지 않았다. 고액 연봉의 장기계약자들을 엔트리에 포함시켜야 하는 문제로 푸이그를 당장 끌어올리지 못한 것.
일단 마이너리그로 돌아간 푸이그는 더블A 타율 0.313 8홈런 37타점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난 4월 난폭운전 및 과속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등 경기장 밖에서의 문제를 일으켜 당분간 메이저리그로 콜업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멧 켐프와 안드레 이디어 등 이름값 높은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을 틈 타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비록 최근 푸이그 덕에 승리의 미소를 짓긴 했지만, 다저스는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꼴찌다. 이날도 1-0 박빙의 리드 속에서 터진 푸이그 만루홈런에 의해 5득점을 했을 뿐이다. 하지만 푸이그의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루키다운 패기, 그리고 팬들을 끌어당기는 클러치능력은 대반격을 노리는 다저스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한편, 류현진은 8일 오전 11시1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애틀랜타전에 등판해 시즌 7승에 도전한다. 왼쪽 발등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고 콜로라도전을 치르지 않았던 류현진은 ‘동부지구 1위’ 애틀랜타와 시즌 두 번째 대결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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