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테세이라 역시 쾌남 “써밍? 아니라도 졌다”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써밍 상황 떠올려
써밍 관계 없이 패한 게임이라 깨끗하게 승복
UFC 라이트헤비급 ‘랭킹 2위’ 글로버 테세이라(37·브라질)는 역시 쾌남이었다.
테세이라는 지난 29일(한국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글로브 아레나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09’ 라이트헤비급 매치에서 ‘랭킹 1위’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0·스웨덴)에게 5라운드 TKO패했다.
예상대로 구스타프손의 풋워크를 앞세운 아웃파이팅을 극복하지 못했다. 테이크다운이 사실상 이루어질 수 없는 구도 속에서 스텝을 따라잡지 못하는 테세이라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210cm에 달하는 긴 리치를 바탕으로 원거리 잽과 스트레이트를 꽂는 구스타프손 타격에 속수무책 당했다. 단단히 가드를 하고 공격을 위해 접근하면 활발한 풋워크로 빠져나가기 일쑤였다. 이렇게 주도권을 잡은 구스타프손은 다운을 두 차례 빼앗앗고, 어퍼컷 연타로 5라운드 넉아웃 완승을 거뒀다.
구스타프손의 완승이라는 것에 이견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지만, 1라운드 중반 테세이라가 구스타프손 손가락에 눈을 찔리는 장면은 두고두고 아쉽다. 복싱과 달리 손가락 글러브를 끼고 싸우는 UFC에서 써밍(thumbing)은 종종 볼 수 있는데 이것이 테세이라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테세이라는 30일(한국시각) ‘MMA 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써밍이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구스타프손이 3명으로 보일 정도로 희미했다. 3라운드가 되어서야 시력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회복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테세이라가 결코 변명을 한 것은 아니다. 아쉬움은 남지만 깨끗하게 승복하며 구스타프손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테세이라는 “구스타프손의 스텝을 내가 따라잡지 못했다. TKO패가 아니었을지 몰라도 결과는 같았을 것이다(Maybe not the knockout, a closer fight, but the result would have been the same). 구스타프손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베테랑이자 강자인 테세이라가 왜 안티가 없는지 보여주는 성숙한 태도다.
구스타프손의 매너도 좋았다. 구스타프손은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승리를 차지한 뒤 포효하다가도 쓰러진 테세이라의 상태를 걱정하며 위로했다. 경기 후에는 테세이라 맷집에 혀를 내두르며 “모든 펀치를 받아냈다. 위대한 파이터다. 나의 홈에서 대단한 경기를 보여준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테세이라전 승리로 타이틀 샷이 유력한 구스타프손은 오는 7월30일 코미어-존 존스전을 앞두고 코미어의 승리를 바랐다.
구스타프손은 “UFC 챔피언이라면 인성도 갖춰야 한다. 실력은 인정하지만 잦은 사고를 일으키는 존스는 챔피언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세이라가 기량은 존스에 뒤질지 몰라도 인성과 매너만큼은 구스타프손이 세운 기준에 부합하는 챔피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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