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Q ‘갤노트FE’ 밀고... ‘갤노트8’ 끌고
갤럭시노트FE 판매, 플러스 알파로 작용할 것
9월 갤노트8 출시, ASP 상승 기대
삼성전자가 ‘갤럭시S8’ 효과로 2분기 휴대폰 사업 본 궤도에 오른 가운데, 3분기 본격 질주가 전망된다. 하반기 기대작인 ‘갤럭시노트FE’, ‘갤럭시노트8’ 판매로 IM(IT-모바일) 부문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7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오는 3분기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와 비슷하거나 더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 IM사업의 2분기 매출은 28조~30조, 영업이익은 3조원 후반~4조원대로 추정된다.
2분기 실적은 ‘갤럭시S8’이 견인했다. 갤럭시S8은 출시 한달이 채 못돼 500만대 판매량을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37일만에 100만대를 개통하며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현재까지 판매된 갤럭시S8은 2000대 안팎으로 파악된다.
3분기는 갤럭시노트FE와 갤럭시 S8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갤럭시노트8의 활약이 이어질 예정이다. 프리미엄 제품군은 갤럭시노트8이 중가 제품군은 갤럭시노트FE, 이 외 보급형 단말들의 판매가 뒷받침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변수는 갤럭시노트FE와 갤럭시노트8의 카니발라이제이션(잠식)과 ASP 개선이다. 갤럭시노트FE는 배터리 발화 사건으로 단종됐던 ‘갤럭시노트7’의 미개봉 제품들의 부품을 활용해 다시 만든 단말이다.
삼성전자로선 이미 노트7의 손실은 메웠고, 기존에 있던 부품을 활용해서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갤럭시노트FE는 팔수록 이득이다. 갤럭시노트FE는 사양은 노트7과 대부분 동일한데 가격은 69만원대로 저렴하다. 갤럭시노트8 판매 영향에 되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가의 노트8 대신 버금가는 사양의 노트FE로 가입자가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노트FE 공급량을 국내 40만대로 한정한 것도 이같은 이유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갤럭시노트7은 지난해 150만대 가량 공급됐었다. 다만 노트FE와 노트8의 카니발라이제이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갤럭시노트FE의 공급량이 제한적이고, 갤럭시노트8과 사용자층이 차이가 있어 큰 잠식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갤럭시노트FE 판매량은 실적에 플러스 알파가 되는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노트8이 ASP를 얼마나 올릴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주요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출고가가 낮아지는 추세로 삼성전자 역시 ASP가 지속 하락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3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ASP는 2013년 289달러에서 2016년 232달러까지 하락했다. 경쟁사 애플의 경우 같은 기간 605달러에서 645달러까지 상승했다.
총 ASP를 높이는 방법은 스마트폰 판매량을 극대화 시키고, 중저가 라인보다 프리미엄 라인에 집중하는 것이다. 갤럭시S8의 경우 이렇다할 경쟁작이 없었지만 갤럭시노트8은 10주년을 맞이한 ‘아이폰8’과의 정면 승부가 예고돼있다. 아이폰8 출시 전 최대한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갤럭시노트FE의 판매량과 갤럭시노트8의 성적은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의 거취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사장은 2015년 12월 삼성그룹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신종균 사장의 뒤를 이어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무선사업부장 자리에 올랐다.
고동진 사장은 약 2년 동안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과 갤럭시S8 대박으로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하반기 갤럭시노트FE와 갤럭시노트8 흥행 성공으로 입지에 쐐기를 박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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