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네이버, 공정위 조사 예고에 차분한 분위기 속 긴장모드


입력 2017.10.20 14:59 수정 2017.10.20 16:47        이배운 기자

“사회적책임 확대...신중한 조사 기대”...IT업계는 우려

김상조 "독과점-시장지배력 지위 남용, 신중히 살펴볼 것"

이해진 네이버 전 의장(왼쪽)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데일리안
“사회적책임 확대...신중한 조사 기대”...IT업계는 우려
김상조 "독과점-시장지배력 지위 남용, 신중히 살펴볼 것"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이해진 네이버 전 의장의 총수지정에 이어 경영 공정성에 대한 조사를 예고하면서 상호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네이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공정위 조사에는 협조하겠다는 차분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전날 개최된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독과점과 시장지배력 지위 남용 등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내비친 것과 관련,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20일 "국내 대표 포털업체로 기업소비지간(B2C)기업인 만큼 이용자들과의 접점이 넓고 최근 사업규모도 확대돼 IT업계 대표 사업자가 된 만큼 사회적 책임도 커졌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정위는 국감내용에 대해 이행한 부분을 보고해야하는 의무가 있는 만큼 실제로 네이버에 여러 조사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정위에 관련 자료들을 성실히 제출해 조사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은 적극적인 조사를 예고하면서도 정보기술(IT) 분야의 특수한 경쟁환경과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감안하겠다고 말했다”며 “일방적인 조사와 규제에 그치지 않고 다각도에서 신중한 접근을 하겠다는 부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IT업계에서는 공정위가 대기업 규제론에 치우친 시각으로 네이버에 지나친 압박을 가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공정위가)경영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네이버를 범죄집단 취급하는 태도가 불편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네이버를 일종의 본보기로 삼은 것 같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국내 IT산업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네이버의 경영 공정성과 관련해 집중적인 조사를 예고했다.

이 날 정무위 국감에서는 네이버의 모바일 광고 위법행위,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계열사 자료 허위제출 의혹 등이 도마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각 사안들을 청취하고 “네이버의 위반 의혹들은 미래 산업의 일이 걸려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해 사안들을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해진 전 의장은 지난 8월 충북 세종시 소재 공정위 청사를 직접 방문해 네이버를 '총수 없는 기업'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 전 의장이 경영 지배력을 행사하기 충분하다고 판단하며‘총수’로 지정했고 이에 네이버는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긴장감이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인터뷰를 통해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미래를 내다보고 비전을 제시했지만 이 전 의장은 그런 일을 하지 못했다”고 발언했고 이후 각계의 비난이 빗발치자 한 주만에 “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많은 분들이 질책의 말을 주셨다”며 몸을 낮추기도 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배운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