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올해 최대실적 '예약'...연매출 230조-영업익 50조 청신호
4Q 반도체-디스플레이 호 실적 이어져...스마트폰 뒷받침
부진했던 TV 회복세...연말 쇼핑시즌 효과로 개선
4Q 반도체-디스플레이 호 실적 이어져...스마트폰 뒷받침
부진했던 TV 회복세...연말 쇼핑시즌 효과로 개선
삼성전자가 3분기 연속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가며 연간 최대 실적 경신을 예약했다. 기존 역대 최고치였던 2013년 실적(매출 228조원-영업이익 36조원)을 훌쩍 뛰어넘어 매출 250조-영업이익 50조원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31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 62조500억원과 영업이익 14조5300억원을 달성,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올 1분기부터 시작된 실적 경신 행진도 3분기째로 늘렸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173조5970억원과 영업이익 38조4981억원을 기록, 역대 연간 최대 실적을 사실상 예약했다. 영업이익은 3분기만에 기존 최대였던 2013년 실적을 넘어섰고 매출도 최근 분기당 60조원 안팎의 숫자가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Q에도 반도체 맹활약...디스플레이 영업익 1조 회복 전망
4분기에도 역시 선봉장 역할은 반도체가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영업이익이 9조9600억원으로 두 자릿수에 살짝 못 미쳤던 아쉬움을 4분기에 기어코 달성할 전망이다.
특히 주력인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부문이 큰 활약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시장은 3D 낸드와 20나노 이하 D램 제품의 공급 증가가 예상되나 모바일 기기의 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늘어나고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제품 가격도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에도 방대한 규모의 빅데이터를 분석·활용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확대되고 모바일 기기의 고사양화가 지속되면서 낸드와 D램에서 고성능·고용량화가 지속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날 실적발표에 이어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 반도체 수요 부문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와 신규 CPU 플랫폼 출시 영향 등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 등의 영향으로 고용량화 추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회사는 평택 단지를 중심으로 V낸드 공급 확대와 5세대 V낸드의 적기 개발과 양산에 주력하고 D램에서는 10나노급 선단 공정 전환 확대와 고용량 차별화 제품을 통해 메모리 사업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스템LSI는 이미지센서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출하 증가로 실적 개선을 지속하는 한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첨단 극자외선노광장비(EUV) 인프라를 구축해 파운드리 사업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반도체와 함께 부품(DS·디바이스솔루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디스플레이도 향후 실적 전망이 밝다. 3분기 영업이익이 9700억원에 그치며 지난해 3분기 이후 이어져 온 4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달성 행진은 멈췄지만 4분기 기대감은 높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OLED가 모바일용 디스플레이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OLED 부문에서 플렉서블 제품의 생산성을 높이고 리지드(Rigid) OLED 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LCD는 계절적 비수기와 업계의 공급초과 상황이 지속될 우려가 있지만 수율과 원가 개선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초고화질(UHD)과 퀀텀닷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제고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견조한 실적 이어갈 듯...TV도 실적 개선으로 뒷받침
스마트폰이 주력인 IT모바일(IM)부문은 3분기 3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둔데 이어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갤럭시노트8 출시 국가 확대와 마케팅 활동 강화 등으로 전체 플래그십 제품 판매를 확대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플래그십 디자인 차별화, 제품군 효율화, 생산성 향상, 거점 운용 효율화 등으로 판매량을 극대화하며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이 날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교체 수요 시기로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경쟁사 신제품 본격 판매로 프리미엄 제품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TV와 생활가전 등 소비자가전(CE)부문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3분기 영업이익이 4400억원으로 다소 기대에 못 미쳤지만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TV의 경우, 거래선과 협업을 강화하여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QLED와 초대형 고수익의 프리미엄 TV 중심의 전략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윤 삼성전자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QLED TV와 관련,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4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며 "프리미엄 TV의 지위를 굳혀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업간거래(B2B) 사업은 디지털 사이니지와 시네마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에서 신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기존 출시된 프리미엄 혁신제품과 함께 퀵드라이브 세탁기, 파워건 청소기 등 신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라인업 확대로 매출과 수익성의 동반 성장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통과의 협업 강화를 통해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에어컨 등 B2B 사업과 온라인 판매를 지속 확대해 실적 성장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등 부품이 앞에서 끌면 스마트폰이 뒤에서 받치는 등 포트폴리오 위력이 올해 다시 한 번 입증되고 있다”며 “올해 다소 부진했던 TV가 4분기부터 본격 개선될 것으로 보여 포트폴리오 위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