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한 달 째 ‘AI 리서치센터’ 수장 공석...왜?
전문성 갖춘 AI인재 몸값 천정부지로 치솟아
“전무급 적임자 찾는 중...당장 사업에는 지장 없어”
전문성 갖춘 AI인재 몸값 천정부지로 치솟아
“전무급 적임자 찾는 중...당장 사업에는 지장 없어”
SK텔레콤이 지난해 신설한 AI(인공지능) 리서치 센터가 아직도 가동을 못하고 있다. 한 달째 센터장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기술 동력을 확보하는 큰 조직인 만큼 적임자를 찾기가 어렵지만, 그만큼 AI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정보통신업계(ICT)의 AI 인재난이 계속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AI 리서치센터장을 임명하지 못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주문으로 인공지능(AI) 등 연구 개발(R&D) 영역에서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조직을 신설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센터장 자리가 공석인 것은 맞다”면서도 “경쟁사와 달리 우리는 전무급이고, 중요한 자리인만큼 계속해서 적임자를 물색중이다”고 밝혔다.
AI 스피커 ‘누구’ 등 실제 서비스를 개발하는 서비스 플랫폼 사업본부에는 이상호 AI사업단장이 있고, 박명순 AI사업 유닛장이 진두지휘 하고 있다. AI 리서치 센터장 공석의 영향이 단기적으로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AI 전문가들의 몸값이 워낙 높아, 연봉 협상이 난관이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국내 AI 전문가의 평균 연봉은 약 2억원 수준(코트라 추정치)으로 대기업 평균 연봉의 2배 이상 높다.
인재 풀 자체가 적기 때문에 헤드헌터보다 기업에서 직접 채용을 선호하는데, 연봉은 기본이고 전용차와 집까지 비용을 대주는 경우도 있다. 프로젝트 성과급을 포함하면 몸값은 고공행진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AI 인재들은 사실상 손에 꼽히기 때문에 후보군은 대략 좁혀진다”며 “부르는게 값인데 이를 맞춰줄 수 있는 기업들이 사실 많지도 않고, 또 고비용으로 데려온다고 해도 기존 임원들과의 연봉 차이로 인한 조직문화 후폭풍 등이 있어 민감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로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계열사 SK 주식회사 C&C에서 AI 리서치 센터장을 영입하기 위해 물밑작업중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SK(주) C&C는 그룹내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의 사업을 도맡아 하고 있다. 능력 입증은 물론 충성도 확보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SK(주) C&C의 활약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얘기”라면서도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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