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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구본무] 구광모 경영 승계...조직·인력 ‘안정’ , 자금 ‘부담’


입력 2018.05.18 12:42 수정 2018.05.18 17:42        이홍석 기자

선진적 지배구조 구축...구본준 부회장 등 인력도 풍부

지분 확보 위한 비용 마련 관건...상속·증여세 고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LG전자
선진적 지배구조 구축...구본준 부회장 등 인력도 풍부
지분 확보 위한 비용 마련 관건...상속·증여세 고민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와병으로 구광모 LG전자 상무로의 4세 경영 승계가 본격화되면서 안정적 승계 과정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LG그룹은 이미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한 상태여서 체제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지만 구본무 회장 보유 지분 승계로 인한 증여세나 상속세 금액은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8일 재계와 LG 등에 따르면 LG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인 (주)LG가 주요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형태로 이뤄져 있어 (주)LG 최대주주가 그룹 전체를 형태로 이뤄져 있다.

(주)LG가 모든 계열사 지배하는 구조...안정성·투명성 갖춰

(주)LG는 LG화학(30%)·LG전자(34%)·LG생활건강(34%)·LG유플러스(36%) 등 주력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자회사들이 각 분야별 사업에 따라 자회사를 두는 지주회사-자회사-손자회사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예를 들면 LG전자의 경우, LG디스플레이(37.90%)와 LG이노텍(40.79%) 등을 자회사로 두고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LG전자의 최대주주인 (주)LG가 이들 양 손자회사까지 지배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LG는 지난 2003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이러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지배구조 구축과 투명 경영에서 모범 기업으로 일컫어져 왔다. 지난해에는 지주회사 체제 밖 계열사인 LG상사를 계열사 내로 편입하면서 다시 한번 호평을 받았고 이는 이미 재계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LG의 선제적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대해 "지배구조와 관련해 긍정적 변화의 신호를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 대기업들 증 가장 먼저 LG를 방문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LG는 지배구조 개선이나 상생에서 여러 모범을 보인 기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미 그룹이 안정적인 지배구조 체제를 갖춘 터라 구 상무로의 경영 승계에 있어서 긍정적 요인이 됐으면 됐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력 구성도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구본준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해 온데다 LG화학(박진수)·LG전자(조성진)··LG디스플레이(한상범) 등 주요 계열사들에서 부회장급 최고경영자(CEO)들이 포진하고 있어 4세로의 경영 승계과정에서 경영차질은 빚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LG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소유 현황.<자료:금감원>ⓒ데일리안

구본무 회장 지분 확보에 9000억 이상 들 듯
하지만 지분확보와 상속에 따른 자금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그룹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지주회사인 (주)LG의 지분 확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구광모 상무는 6.24%(1분기 말 기준)의 지분을 보유해 구본무 회장(11.28%)과 구본준 LG 부회장(7.72%)에 이어 오너 일가 중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7.99%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2대주주여서 주주 기준으로는 4대 주주다.

지난 2006년 지분이 2.75%에 불과했던 구 상무는 그동안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려왔지만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물론 (주)LG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지분이 46.68%에 달해 경영권이 안정적이라는 것이 그룹의 설명이다. 또 오너가 중 구 회장의 지분과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지분(3.45%)만 더해도 20%를 넘기기 때문에 불안감은 크지 않다.

하지만 와병 중인 구본무 회장의 건강상태에 따라 그가 소유한 (주)LG 주식 1945만8169주(17일 종가기준 금액 약 1조9069억원)를 상속받아야 해 상속·증여세 납부를 위한 자금 마련은 다소 부담이다.

현재 30억원 이상에 적용되는 상속·증여세율 50%를 적용하면 세금만으로 약 9000억원 이상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주식으로 납부하면 자금 확보 부담을 덜을 수 있다. 구본무 회장 지분 중 절반 가량을 세금으로 납부해도 약 11.88%의 지분을 확보해 현재 최대 주주인 구 회장의 지분보다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LG상사의 지주회사 체제 내 편입 과정에서 불거진 탈세혐의에 대한 수사도 잠재적 부담이다. 이미 지난해 말 이뤄진 사안이라 구 상무의 경영권 승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향후 수사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는 지배구조와 보좌 인력 등이 잘 갖춰져 있어 4세로의 경영 승계도 큰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4세 경영체제에 따른 변화가 더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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