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승리’ 맨유, 래쉬포드-루크 쇼에 희비 교차
레스터시티 상대로 엇갈린 희비
루크 쇼 부활에 그나마 위안
오프시즌에서 지지부진한 영입으로 불안감을 남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첫 단추를 순조롭게 꿰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1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개막전에서 레스터시티를 2-1로 꺾고 순조로운 출발을 얼렸다.
맨유는 전반 3분 폴 포그바, 후반 38분 루크 쇼의 연속골로 앞서간 뒤 후반 추가 시간 제이미 바디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기분 좋게 승점 3을 챙겼다.
언제나 여름 이적 시장에서 적극적인 영입 행보를 보이며 수많은 이슈를 몰고 다닌 맨유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프레드, 디오고 달롯, 리 그랜트 영입에 그쳤는데 즉시 전력감은 브라질 A대표팀 출신 프레드 한 명에 불과했다. 결국 주제 무리뉴 감독은 기존의 스쿼드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즉시 전력감 영입 외에 또 한 번 맨유 팬들을 실망시킨 사건은 유망주 마커스 래쉬포드가 상징적인 등번호 10번을 배정받은 일이었다. 그는 맨유의 미래로 평가받지만 아직까지 잠재성을 완전히 터뜨리지 못했다. 이토록 어수선한 분위기를 뒤집으려면 실력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래쉬포드는 무리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날 로멜루 루카쿠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래쉬포드의 활약상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볼터치는 겨우 21회였고, 페널티 박스에서는 한 차례도 공을 만지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슈팅수가 0회인 것은 당연했다.
후안 마타, 알렉시스 산체스와도 불협화음을 일으켰다. 전체적으로 맨유의 공격력은 너무 무기력했다. 결국 래쉬포드는 후반 21분 루카쿠와 교체 아웃됐다.
오히려 주목하지 않은 왼쪽 풀백 루크 쇼가 눈에 띄었다. 맨유의 왼쪽 공격이 무려 51.6%에 달했다. 25.9%의 중앙과 22.4%의 오른쪽 공격에 비해 훨씬 높았다. 그만큼 루크 쇼를 중심으로 측면 돌파가 활발하게 전개됐다.
루크 쇼는 전반 41분 빠르게 측면을 파고든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며 레스터 시티를 위협했다. 후반 38분에는 승부의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작렬했다. 수비에서도 태클 성공 3회를 기록하는 등 기여도가 높았다.
그는 2014년 맨유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후 단 한 차례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팀 내 입지는 줄어들고 있었다. 지난 시즌 11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애슐리 영과의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자기 관리 실패와 체중 증가 등 구설수에 올랐다.
하지만 루크 쇼는 개막전에서 인생 경기를 선보였다. 특히 맨유의 약점은 좌우 측면 풀백에 있다. 올 여름 이렇다 할 즉시 전력감을 영입하지 않았다. 그래서 루크 쇼의 부활은 더욱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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