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속 ‘트리플크라운’ SK하이닉스, 반도체 고점 파고 넘나
3Q 영업익 6조로 또 다시 최대 실적...올해 연간 22조 ‘유력’
메모리 가격 약세로 내년 시황 어려워...분기별로 적극 대응
3Q 영업익 6조로 또 다시 최대 실적...올해 연간 22조 ‘유력’
메모리 가격 약세로 내년 시황 어려워...분기별로 적극 대응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2분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영업이익·매출·순이익 최고치)를 기록하며 위력을 떨쳤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약세와 미중 무역 분쟁 등 어려움 속에서도 반도체 출하량 증가와 생산 효율성 향상 등으로 극복했다. 내년에는 시황이 하락하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지만 신규 공정 개발, 안정적 운영, 분기별 투자 대응 등으로 난관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25일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D램 가격 상승세 둔화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부족이 해소되면서 고객사들의 재고 상황이 개선되는데 따른 것으로 다만 향후 소폭 하락 정도로 급락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측은 “가격 상승세 완화 추세가 4분기와 내년 1분기로 넘어가면서 급락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며 소폭 하락 정도가 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를 넘기도 상승반전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 과잉으로 하락 반전한 낸드플래시 가격도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3분기에 상반기에 증가한 공급업체 재고 판매 확대로 단기간 내 공급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하락했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공급과잉 영향이 줄어 하락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이 날 컨퍼런스콜에 앞서 이뤄진 3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11조4168억원과 영업이익 6조47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40.9%와 73.2%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전 분기 성적(매출 10조3705억원·영업이익 5조5739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같은 호 실적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이 주춤하고 있으나 대신 출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56.7%로 전 분기(53.7%) 대비 3%포인트 늘어났다. 100원짜리 물건을 팔아 약 57원을 남긴 것으로 제조업에서는 초현실적인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4조6922억원으로 전년동기(3조555억원) 대비 53.6%나 증가하면서 전 분기(4조3285억원)도 넘어서며 '트리플 크라운' 달성을 이뤘다. 4분기 실적 전망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42조-영업이익 22조원 달성으로 역대 전무후무한 성적표가 예상된다.
올해 호 실적으로 반도체 고점 논란을 불식시키긴 했지만 내년도 시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 메모리 가격 약세 등의 상황을 감안하면 올 4분기에 트리플크라운 재달성은 어려운 상황으로 내년에도 올해 성적 이상을 달성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예상대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약세가 완화된다고 해도 어느 정도 하락이 불가피한데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메모리반도체 고점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어 행보도 보다 신중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이러한 업황 전망을 감안해 대응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선 내년도 투자 규모는 줄이고 불확실성이 큰 만큼 분기별로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회사측은 2019년도 케펙스(시설투자) 규모와 관련, “내년에는 올해보다 전체적으로 투자 지출 규모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는 공급 부족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투자 의사가 이뤄졌다면 내년에는 수요 불확실성이 있어 연간보다는 분기별로 계획을 세워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규 준공한 국내외 공장 본격 가동을 통해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목표다. 중국 우시 공장과 최근 준공한 청주 M15 공장은 내년 2분기 본격 양산에 착수한다.
회사측은 "중국 우시(C2) 팹은 2분기 중 양산을 시작할 계획으로 생산량은 시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청주 M15팹은 이르면 내년 1분기 말 또는 2분기 초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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