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美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 노린다...나파에 쇼룸 만든 LG전자
시그니처키친스위트 전초기지 마련...시장 공략 본격화
음식·가전 결합 용이...새로운 가치로 고객 수요 기대
시그니처키친스위트 전초기지 마련...시장 공략 본격화
음식·가전 결합 용이...새로운 가치로 고객 수요 기대
미국 서부 관문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차로 한 시간 거리인 나파밸리는 미국 와인의 보고다. 여기에 나파밸리에 LG전자의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의 전초기지가 마련됐다.
기자가 11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나파밸리의 한 건물에는 ‘EDC(Experience and Design Center)’라는 이름으로 개관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 쇼룸이 갖춰져 있었다.
이 쇼룸은 LG전자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쇼룸으로 국내를 포함하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쇼룸에 이어 두 번째다. 나파밸리가 고급 음식점, 와인 생산지 등이 밀집한 명소인 점을 감안하면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을 소개하는 장소로는 최적의 위치다.
짧게 진행된 개관식을 마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단일 층에 약 2만4000평방미터(약 645평) 규모의 공간에 펼쳐진 다양한 초프리미엄 가전 제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단일 층으로 이뤄진 쇼룸에는 냉장고·세탁기·건조기·식기세척기·오븐·와인셀러 등 다양한 주방 가전 제품들의 조합으로 구성된 공간이 형성돼 있었다.
또 이들 가전이 가구와 조화를 이루면서 어떻게 공간을 디자인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공간 솔루션을 제시하는 모습이었다. 동행한 회사 관계자가 EDC를 통해 많은 고객들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성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미국 빌트인 시장은 연간 약 11조 원 규모로 단일 국가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가구사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유럽 빌트인 시장과는 달리 건축가나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주요 고객이 되는 대표적인 빌더(Builder) 시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LG전자의 빌트인 사업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도 대비 20% 이상 증가했는데 미국 시장에서 LG 시그니처의 매출 성장률은 50%가 넘을 정도로 초프리미엄 미국 가전 시장에서의 입지가 점점 탄탄해지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빌트인 시장에서의 입지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인데 EDC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DC는 건설업자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유통 세일즈맨 등을 대상으로 제품 교육 및 체험 실습을 통해 시그니처 제품 및 브랜드 스토리를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장점을 설명하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노영호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 빌트인사업실 상무는 “나파라는 공간이 음식과 와인이 모이는 공간이어서 1차 피드백 받기도 좋고 스토리텔링하기에 이상적인 곳이라고 판단했다”며 “교육에 대한 희망 신청을 받고 있는데 딜러나 세일즈맨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그동안 미국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해 왔고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어떻게 하면 차별화된 엘지만의 프리미엄 가전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정의에서 출발하게 됐는데 EDC가 이를 실행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40~50대인 X세대(1965년∼1976년 사이에 출생), 그 중에서도 테크니큐리안(Technicurean)을 중점 타깃 대상으로 삼고 있다. 테크니큐리안은 새로운 기술을 추구하는 미식가(Epicure)로서 새로운 제품을 거부감 없이 수용할 수 있는 고객을 말한다. 이들은 구매력을 갖추고 새로운 가치에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는 고객 층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조주환 LG전자 북미지역 대표 겸 미국법인장(부사장)은 "기술과 음식을 선호하면서 그러한 부분에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타깃이 될 것“이라며 ”제품에 대한 정의와 타깃 고객에 대한 정교한 전략을 갖추면 미국 프리미엄 시장을 잘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전자는 EDC 쇼룸 외에도 퍼시픽세일즈(Pacific Sales)와 모나크(Monark) 등 미국 내 200여 개 유통 매장에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전시하고 있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뉴저지 신사옥에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전시하는 등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조주환 부사장은 “미국 서부에 전체 빌트인 고객의 50%가 몰려 있어 나파에 먼저 공간을 마련했다”면서 “이번 나파 쇼룸을 운영하면서 보완해야 할 점을 파악해 허드슨 강 언덕에 건설되는 뉴저지 사옥의 전시공간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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