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LPG SUV…가솔린에 비해 힘 크게 떨어지지 않아
경제성‧정숙성 모두 잡아…“年 판매목표 LPG모델만 3500대”
국내 유일 LPG SUV…가솔린에 비해 힘 크게 떨어지지 않아
경제성‧정숙성 모두 잡아…“年 판매목표 LPG모델만 3500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성시대. 대형 SUV하면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를 소형SUV하면 쌍용차의 티볼리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이들은 각자 속한 크기의 SUV 시장을 넓히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최근 국내 SUV시장에는 카테고리가 하나 더 늘었다. 정부의 LPG차 일반인 구매허용을 업고 나타난 LPG SUV. 그리고 이 LPG SUV시장의 포문을 여는 것과 동시에 시장 확대를 이끌 모델은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SUV ‘QM6’가 될 전망이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더리버에서 열린 QM6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출시기념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QM6를 만났다. 르노삼성은 3년 만에 QM6를 새로 내놓으면서 기존 디젤모델을 과감히 없애고 LPG 모델을 추가했다.
이날 시승코스는 더리버에서 인천 영종도 그랜드하얏트인천까지 왕복 약 130㎞ 구간이었다. 시승 차량은 LPe모델 최상위 트림인 RE 시그니처로 최고출력 140ps, 최대토크는 19.7kg.m다.
LPG 차량을 시승하기에 앞서 가장먼저 든 생각은 ‘SUV인데 힘이 딸리지 않을까’라는 것이었다. 이러한 선입견은 시동을 걸고 복잡한 서울 시내를 지나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금세 사라졌다.
LPG 차량을 몰아보는 것은 처음이었으나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힘도 어느 정도까지는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실제로 LPG 모델의 최대토크는 가솔린 모델(20.4kg.m)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물론 130~140km 고속주행을 계속하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SUV가 ‘달리는 차’로 사용되는 차량이 아닌 만큼 일반적인 시내주행과 100km 수준의 고속도로 주행을 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저렴한 연료 덕택에 LPG 모델의 경제성이 뛰어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여기에 또 다른 장점이 있는데 바로 ‘정숙성’이다. 가솔린 모델에 비해 엔진음이 크지 않기에 조용한 주행이 가능한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이날 연제현 르노삼성자동차 삼품기획담당은 LPG 모델의 연 판매목표대수를 3000~3500대로 제시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QM6는 외관 디자인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았지만 라디에이터 그릴 및 안개등 크롬 데코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고, 프론트 범퍼에 크롬 버티컬 라인을 적용해 당당한 시각적 이미지를 향상시켰다.
아울러 스퀘어타입 LED 전방 안개등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하고 기존 RE 트림에만 제공하던 18인치 투톤 알로이 휠도 LE 트림으로까지 확대해 기본 적용했다.
내부 신규 편의사양도 대폭 확대했다. 운전석에는 메모리와 마사지 시트가, 2열에는 리클라이닝 기능이 추가됐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멀티미디어 기능도 강화됐다.
그러나 내비게이션은 다소 불편했다. 내비나 음악 메뉴 등을 찾으려면 몇 번씩 단계를 거쳐야 해 직관적이지 않을뿐더러, 내비게이션 화면을 보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실제로 내비게이션에만 의지했던 이날 서울에서 도착지인 영종도로 가는 동안 여러 번 길을 헤맸다.
게다가 에어컨 등 차량 온도조절을 하는 시스템이 일반적인 버튼식이 아닌 네비게이션 안에 포함돼 있어 혼란스러웠다. 작동법에 익숙해진다 해도 운전하면서 조작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이번 QM6는 KT 기가지니 음성비서가 탑재돼 이러한 불편함을 어느정도는 상쇄시켜 줄 수 있을 듯 하다. 기가지니 음성인식은 말 한마디로 내비게이션 작동, 음악 재생, 차량 사용자 매뉴얼 등을 작동시킬 수 있다.
시승을 마친 뒤 연비는 9.5km/ℓ로 정부공인 복합연비 8.6km/ℓ보다 높았다. QM6 GDe 모델의 가격은 2445만~3014만원, QM6 GDe 프리미에르 가격은 3289만원, QM6 LPe 모델은 2376만~2946만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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