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7년 만에 대규모 구조조정
쌍용차 인력조정 수순, 한국GM도 사업장 교대제 개편
르노삼성, 7년 만에 대규모 구조조정
쌍용차 인력조정 수순, 한국GM도 사업장 교대제 개편
자동차업계가 경영악화에 인력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내외 악재로 기업이 생존에 몸부림치는 상황에서 노조마저 장기 파업을 고수하며 이번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진단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부산공장 직원들을 대상을 희망퇴직 및 순환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규모는 최대 400명으로, 르노삼성이 인력조정에 나서는 것은 2012년 경영위기 당시 800여 명을 감축한 이후 7년 만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21일 노조 간부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닛산 로그 수출물량 감소로 현 수준의 생산을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부산공장에서 연간 10만대 수준의 닛산 로그를 생산해왔다. 올해 노조 파업이 지속되면서 닛산 측에서 6만대만 주문하겠다고 통보했고, 이 마저도 오는 9월 종료되면서 생산대수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수출물량 감소로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UPH)이 기존 60대에서 45~50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UPH가 45대로 줄어들 경우 부산공장 생산직 1800명의 20%을 넘어서는 400명의 유휴인력이 발생한다. 르노삼성은 희망퇴직, 순환휴직 등 인력 운영 방식을 9월부터 노조와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올해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구조조정 분위기가 감지돼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7월 누계 르노삼성의 생산량은 9만88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1% 떨어졌다. 로그 생산량은 4만3413대로 39% 줄었다.
르노삼성의 구조조정 예고에 노조는 즉각 반대 투쟁을 벌이겠다는 방침으로 노사간 갈등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수출 물량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부산공장에 악영항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판매 감소에 쌍용차도 이달 인력 조정을 실시했다. 예병태 사장은 지난달 말 경영정상화를 위한 쇄신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이후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를 마련했다. TF의 인력 조정 계획에 이달 중 임원 20%가 회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10% 급여 삭감을 비롯해 조직개편, 직원 안식년제 등을 검토중이다.
아울러 쌍용차는 투리스모 후속 차량인 미니밴 A200과 중형 SUV D300을 개발해 내년 초 양산할 계획을 세웠으나 내년 하반기 이후로 연기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사 위기극복을 위해 다양한 내용을 검토중"이라며 "차량 계획의 경우 시장 트렌드에 맞는 차량을 만들기 위해 재점검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올 2분기 영업손실이 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416억원 늘었다. 티볼리, 코란도 등 신차 출시로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있지만 적자가 거듭되면서 인력 조정을 택했다.
한국GM도 교대제 개편을 추진중이다. 현재 창원공장을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차 판매 감소에 가동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자 생산효율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국GM관계자는 "경차 고객 수요 감소에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는 등 생산효율화를 추진중"이라며 "향후 창원공장에서 CUV물량을 추가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동률이 낮은 부평2공장도 근무체제를 현재 2교대에서 1교대로 바꿔 운영중이다. 한국GM은 경영상황을 고려해 연말부터 2교대로 변경하겠다는 방침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