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올해 안에 보수 통합 안 되면 제3지대 만들어야"
하태경 "반대하지 않는다…비박세력과 손 잡을 수 있어"
강성 친박세력 반발·안철수 거취·선거제 개혁안 변수
윤상현 "올해 안에 보수 통합 안 되면 제3지대 만들어야"
하태경 "반대하지 않는다…비박세력과 손 잡을 수 있어"
강성 친박세력 반발·안철수 거취·선거제 개혁안 변수
총선을 앞두고 보수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보수통합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른미래 비당권파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행보와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복귀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의 대표적 ‘친박’ 윤상현 의원이 ‘헤쳐 모여’식 보수통합 로드맵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윤상현 의원은 30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승민 변혁 대표를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윤 의원은 “유승민은 보수 통합의 ‘동의어’다”라며 “유 대표가 오면 당 지지율이 8%가 올라간다는 여론조사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내 친박세력에서 여전히 유 대표와의 통합을 반대하는 기류가 팽배한 것을 두고 윤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결단해야 한다”며 “황 대표가 유승민 반대파를 설득해 결단하면 최고 지도자 반열에 오를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윤 의원은 구체적인 로드맵으로 “올해 안에 보수 통합이 안 되면 새로운 제3지대를 만들어 놓고, 우리도 나가서 통합할 수도 있다. 한국당을 없애고, 그 사람들을 받는 것”이라며 ‘헤쳐 모여’식 통합 방법을 제시했다.
변혁에서 활동하고 있는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윤 의원의 로드맵에 긍정적인 반응을 표했다.
하 최고위원은 윤 의원의 인터뷰 직후 CBS라디오 ‘시사자키’에 출연해 “윤 의원이 말한 ‘헤쳐 모여’ 식의 정계개편을 반대하지 않는다”라며 “한국당 내에 옛날 비박세력은 우리와 노선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다. 그러므로 비박세력이 해체하고 우리도 해체한 뒤 모이기로 하면 비박과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친박세력인 윤 의원이 해당 로드맵을 제시한 것을 두고 하 최고위원은 “친박 쪽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친박 중에서도 우리에게 오는 분들을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 의원과 하 최고위원의 로드맵이 현실화되기까지는 많은 난관을 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한국당 내 강성 친박을 비롯해 보수 진영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인 우리공화당의 강력한 반발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우리공화당은 윤 의원의 인터뷰 내용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에 있는 안철수 전 대표가 어떤 거취를 결정하느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보수통합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개혁적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안 전 대표의 합류가 필수적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안 전 대표가 정치권의 지속적인 러브콜에도 묵묵부답의 스탠스를 이어가고 있어 현실화 여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얽혀있는 실타래가 많아 이것을 풀기 위해 보수 진영 전체가 한동안 진통을 겪을 것”이라며 “패스트트랙에 올라 있는 선거제 개혁안의 통과 여부 등 굵직한 이슈가 결론이 나면 보다 더 구도가 명확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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