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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승부수 건 '하나·국민銀', 비대면 실적 더 커졌다


입력 2019.12.13 06:00 수정 2019.12.12 21:39        박유진 기자

국민銀, 인터넷·모바일 금융거래 실적 583조…영업점 앞서

저금리·저성장·효율화 차원서 비대면채널 중요성 더욱 커져

국민銀, 인터넷·모바일 금융거래 실적 583조…영업점 앞서
저금리·저성장·효율화 차원서 비대면채널 중요성 더욱 커져


ⓒ데일리안 ⓒ데일리안


디지털금융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의 비대면 채널(인터넷·모바일뱅킹)에서 일어난 거래 금액이 창구 거래의 실적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마다 수익성 악화로 지점을 통폐합하고 디지털 무한 경쟁에 나서면서 비대면 채널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되는 실정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4대 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 가운데 비대면 채널 실적 기여도가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이다.

인터넷과 모바일뱅킹에서 일어난 금융 거래 실적(대출, 예금 등) 582조721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거래 금액의 30%가 비대면에서 취급된 상황이다. 창구 거래(515조7131억원)를 앞서는 수치다.

뒤를 이어 비대면 채녈 실적 기여도가 높은 곳은 하나은행이다. 인터넷과 모바일뱅킹의 실적 기여도는 24%(1071조1215억원)로 창구는 31%(1385조2953억원)를 기록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아직까지는 창구에서 일어나는 금융거래 실적이 압도적이다. 창구 거래 실적 기여도는 신한은행 63%, 우리은행 31%를 기록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그룹사 차원에서 디지털금융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고객들의 비대면 채널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언한 뒤 전 업무를 디지털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디지털 금융 플랫폼 재정비에 나선 바 있다. 그룹사 차원에서 오는 2025년까지 2조원을 투자하고 4000명의 디지털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세웠다.

하나은행 또한 지난해 10월 '손님중심의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전환을 선포한 뒤 전 임직원에 디지털 교육을 강화하고, 비대면 플랫폼의 강화를 추진 중이다.

자체 모바일 금융 플랫폼인 하나원큐(하나1Q) 등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모바일 대출 등의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태국과 대만 등에서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플랫폼인 GNL((Global Loyalty Network)을 오픈하면서 모바일 결제 거래도 유도 중이다.

최근 은행들은 수익성 악화와 디지털금융 가속화로 점포 통폐합을 지속하고 있어 이 같은 실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모바일뱅킹 등이 본격화된 지난 2012년 은행 영업점 이용률은 71.2%를 나타냈다가 지난해 54%로 감소했다.

특히 내년부터 하나의 은행 앱 하나로 전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출금 업무까지 할 수 있는 오픈뱅킹이 본격화될 예정이라 비대면 채널의 존재감은 높아졌다. 오픈뱅킹이 촉발되면 주거래은행 개념이 사라질 수 있어 은행마다 디지털 모바일 플랫폼 강화 전략을 실시 중이다.

조수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저금리로 인한 은행의 효율화 전략과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전 세계적으로 영업점 수가 감소하고 있다"며 "영업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채널에 대한 고객의 기대를 이해하고 다른 채널과 연계된 고객경험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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