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선언했지만 당이 요구하면 호남 출마"
타 지도자 향해서도 "당을 위한 결단 해달라"
보수통합·전략지역 재배치 '돌파구' 역할 자처
6선 중진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중도보수대통합과 문재인정권 심판선거를 촉진하기 위해서라면 한국당의 대표적 험지 호남에 출마할 각오가 서 있다고 밝혔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8일자로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험지에 출마하는 게 통합신당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한다면 얼마든지 받아들이겠다"며 "통합이 이뤄지면 광주·여수 어느 곳이든 당이 요구하는 곳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입장은 그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보수대분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대선후보 옹립 불발과 정권 상실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정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총선 불출마를 하겠다는 입장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라 주목된다. 대통합과 정권심판을 위해 자신의 한몸을 던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의 회동이 임박한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김무성 의원은 내주초까지 두 지도자의 중도보수대통합 결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무성 의원은 "너무 시간을 끌고 있어 답답하다. 다음주초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면 국민들 마음이 돌아설 것"이라며 "사회주의로 변질돼가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는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개인 철학, 자존심을 따질 게 아니라 '닥치고 통합'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날 김무성 의원의 호남 출마 선언은 중도보수대통합을 촉진하는 외에, 당내 지도급 인사들의 전략지역 출마를 요구하는 의미도 있어보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김 의원은 각각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과 거창·합천·함양·산청 출마 의지를 고수하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최고위원을 향해 "공천을 못 받아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해당 지역 주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해서 당선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당을 위한 결단을 해야 한다"고 '전략 지역 출마'를 종용했다.
정치권 핵심 관계자는 "김무성 대표는 일단 결심이 서면 이것저것 재고 계산해서 행동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며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보수통합과 전략지역 출마가 답보 상태인 것에 답답한 나머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하다가 돌파구를 뚫기 위해 나섰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