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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미래통합당…'도로 새누리' 안되려면 '개혁 공천'이 관건


입력 2020.02.18 05:40 수정 2020.02.18 15:15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한국당·새보수·전진당 참여 미래통합당 출범

朴 탄핵 후 분열된 보수, 3년 만에 다시 뭉쳐

당 안팎서 '도로 새누리' '핑크 새누리' 지적

총선 승리 당면 과제, 개혁공천 통한 인적쇄신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에서 황교안 대표와 유의동 새로운보수당 전 대표, 이언주 전진 4.0 전 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 장기표 국민의소리 전 대표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에서 황교안 대표와 유의동 새로운보수당 전 대표, 이언주 전진 4.0 전 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 장기표 국민의소리 전 대표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과 중도·보수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하는 '미래통합당'(통합당)이 4·15 총선을 58일 앞둔 17일 공식 출범했다.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새누리당(前 한국당)이 분열된 이후 3년여 만에 범보수 진영이 다시 뭉친 것이다. 통합당 의석수는 한국당 105석, 새보수당 7석, 전진당 1석을 합해 총 113석이다.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5석)까지 합하면 총 118석이 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29석이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2020 국민 앞에 하나'라는 슬로건을 걸고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 출범식에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 원희룡·김영환·이준석·김원성 최고위원, 정병국·유의동·이언주 의원, 박형준·장기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이 참석했지만, 유승민 의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치권 일각에선 유 의원이 그동안 요구해온 개혁 보수의 가치가 통합당에 제대로 반영이 안 됐다고 판단해 불만의 표시로 불참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황 대표는 "우리는 오늘 역사적 과업을 달성했고, 우리의 통합은 정권심판의 열기에 불을 당겼다"며 "우리 모두 이런 통합의 기세를 몰아 문재인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은 여기에서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중도·보수의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하는 국민대통합정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처럼 113석으로 몸집을 키운 통합당은 '문재인 정권 심판'을 기치로 삼아 보수 단일대오로 이번 총선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지만, '중도 실용 정치'를 표방하며 독자 노선을 고집하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합류시키지 못하고 '개혁 보수'로 대표되는 유승민 의원과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지 못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도로 새누리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통합당 지도부는 황교안 대표 등 기존 한국당 최고위원 8명에 원희룡·김영환·이준석·김원성 최고위원 4명이 추가로 합류하면서 '12인 체제'로 구성됐다. 최고위원 12명 중 10명이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출신이라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게 된 상황이다.


때문에 통합당이 민주당에 맞서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 진영의 표심을 얻기 위한 '개혁 공천'을 통한 인적 쇄신이 당면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이날 첫 회의에서 "통합은 새로운 출발이고 대한민국이 제대로 가기 위해 필요조건을 이룬 것이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면서 "국민들은 지금의 야당이 혹시나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래 기준에 맞는 진정한 혁신이야말로 나라를 바로 세우는 충분조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병국 의원도 이날 통합당 출범식 직후 데일리안과 만나 "통합은 어렵게 성사됐지만, 지금부터는 혁신을 해야 한다"며 "혁신은 공천에서 나타난다"고 말했다. 즉 '도로 새누리당' '핑크 새누리당' 등의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개혁 공천을 통한 인적 쇄신이 담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유 의원도 지난 9일 합당 수용 및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개혁 공천'을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무성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통합당 출범과 관련해 "4·15 총선 승리를 위해 크게 전진하는 첫 발걸음"이라며 "4·15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가 될 서울과 수도권에서 우파 보수가 승리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통일당의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전광훈 목사, 우리공화당의 조원진 의원, 홍문종 의원과 이정현 의원 등도 모두 우파 보수의 통합에 동참하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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