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환자 수용 위해 생활치료센터 개소 박차
현재 600명 수용 가능하나…이틀 간 발생한 환자만 900명
중증환자 병상확보 위한 노력도 지속
코로나19 대구지역 환자가 연일 4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발병 초기부터 지적돼온 병상확보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4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대구시에서 병원 입원 또는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하지 못하고 대기 중인 확진자는 약 2300명"이라며 "범정부적 역량을 다해 대구환자들의 자택 대기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생활치료센터 확충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경증환자의 생활치료센터 입소, 중등도 이상 환자의 병원 입원을 골자로 하는 '환자 중증도 기반의 대응 매뉴얼'을 마련한 바 있다.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환자들이 자택격리 중 증상이 악화돼 잇따라 사망하자 정부가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이 같은 방침을 세웠지만, 입원·입소 속도가 환자 발생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운 실정이라 실효성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김 총괄조정관은 "지난 2일 대구 중앙교육연수원이 개소한 이후 생활치료센터 3개소가 개소되어 약 600여 명이 생활할 수 있는 센터가 확보되었다"고 강조했지만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신규환자만 900명이 넘는다.
더욱이 보건 당국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한 대구지역 환자는 380여명에 불과해 수용가능 인원조차 다 채우지 못한 상태다.
김 총괄조정관은 "오늘 오전부터 영덕 삼성인력개발원과 경북대구1센터에 210명의 경증환자들이 입소하실 계획"이라며 "내일부터는 문경시 소재의 서울대학교병원 인재원과 경북 칠곡 소재의 한티 피정의집과 대구은행 연수원 등도 개소하여 경증환자들을 보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금주 말까지 2000명의 환자들이 생활치료센터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필요한 인력과 물품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총괄조정관은 중증환자를 위한 병상확보와 관련해선 "국립중앙의료원이 특히 중증환자 중에서도 더 상태가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에 대해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해 가능한 병상을 연결해 주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