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 이어 10대 그룹 중 세 번째
삼성 영덕연수원 제공·의료지원단 파견
LG, 경북ㅍ지역 기숙사 및 연수원 제공
한화,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 제공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병상이 부족한 상황에 힘을 보태기 위해 적극 발벗고 나섰다. 삼성과 LG에 이어 한화도 직원 연수원을 치료센터로 제공하면서 국가적 재난에 기업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5일 경기도 용인시에 소재한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을 코로나19 치료센터로 제공한다고 5일 밝혔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한화생명 라이프파크는 한화생명 임직원과 재무설계사(FP)를 대상으로 디지털 전문금융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개원한 스마트 연수시설이다.
이는 삼성과 LG에 이어 10대 그룹 중 세 번째로 회사 연수시설을 코로나19 환자들의 격리치료를 위해 개방하기로 한 것으로 대구 경북 외 지역에서 민간 연수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은 처음이다.
한화 측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경증환자의 격리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며 "한화생명 라이프파크는 지자체 등과 협의를 통해 비교적 경증환자들이 격리된 상태에서 의료진들의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치료센터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도 이에 앞서 지난 2일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경북 영덕 소재 ‘영덕연수원’을 제공했다. 총 300실 규모의 영덕연수원은 지난 2017년 완공돼 삼성 임직원을 위한 명상교육 및 힐링센터로 활용돼 왔다.
연수원은 경증환자들이 격리된 상태에서 의료진들의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제공으로 대구·경북 지역의 병상 부족 상황이 해소되고 의료진들의 신속한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어 4일에는 삼성의료원 의료진들 중 자원 인력들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을 연수원에 파견해 의료 인력 지원에도 나섰다. 삼성의 의료지원 인력은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등 전문인력으로 구성됐다.
파견 의료진은 현장에서 경증환자들의 자가 체온 측정 확인 등 모니터링 역할을 맡게 되며 삼성은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2주 단위로 돌아가며 순환근무 형태로 의료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LG그룹도 4일 총 550실 규모의 경북 지역 기숙사와 연수원 등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에 제공하는 시설은 383실 규모의 경북 구미 LG디스플레이 기숙사와 167실 규모의 울진 LG생활연수원이다.
해당시설들은 각 지자체 등과 협의를 통해 비교적 경증환자들이 격리된 상태에서 의료진들의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치료센터로 사용될 예정이다.
LG그룹 측은 "대구·경북지역에서 병상 부족으로 2000여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집에서 대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해결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진료를 받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