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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협력·콘텐츠 확대…‘8K TV’ 생태계 마련 총력


입력 2020.03.10 05:00 수정 2020.03.09 17:44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삼성전자 주도 8K 협의체 회원사 23개로 늘어

스포츠 영상 제작·송출 시연…직접 제작 나서

LG전자 모델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로 영국 프로축구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즐기고 있다.ⓒ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협의체와 콘텐츠를 늘리는 등 8K TV 생태계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8K TV가 확대되는 원년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변수로 시장 위축을 우려한 업체들이 8K TV 대중화에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독일 비디오 오디오 코덱 개발 업체인 메인콘셉트가 8K 협의체에 합류했다. 8K 협의체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파나소닉, TCL 등과 구축한 민간협력기구로 8K TV·콘텐츠 홍보, 8K 생태계 상업화 지원, 8K 입력신호 기술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메인콘센트의 합류로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8K 협의체 회원사가 23개로 늘어났다. 8K 생태계 구축을 위해 손잡은 협의체 확대로 다양한 8K 콘텐츠 개발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8K 생태계 마련을 위해 모인 협의체에 아직 콘텐츠 플랫폼 업체가 참여하지 않아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8K 협의체는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콘텐츠 업체들을 회원사로 두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우군을 확보하는 한편 직접 제작에도 나섰다. 삼성전자는 영국 스포츠 중계 방송사업자인 BT스포츠와 최근 영국 아스널FC와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를 삼성 QLED 8K TV로 실시간 송출하는 시연을 마쳤다.


8K 방송 생중계 협업으로 시연은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삼성 QLED 8K TV에 탑재된 BT스포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진행됐다. 양사는 이번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쳐 8K 방송을 확대하고 오는 8월부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를 포함한 대형 스포츠 경기를 생중계할 계획이다.


2020년형 QLED 8K 신제품 'Q950TS'.ⓒ삼성전자

양사의 이번 협업은 삼성 QLED 8K TV가 있는 BT스포츠 유료 채널 가입자 대상이다. 8K 생중계가 일반화한 것은 아니지만 8K 콘텐츠 확대라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8K 해상도로 촬영한 영국 프로축구팀 토트넘 홋스퍼 FC의 경기 영상을 매장에 전시한 8K TV로 시연한다. 영국 유명 스포츠 프로듀서인 매트 럼지와 영상콘텐츠 마케팅업체 슛미디어와의 협업으로 총 75초 분량의 경기 하이라이트를 제작한다.


LG전자는 해당 영상을 ‘LG 시그니처 올레드 8K’와 ‘LG 나노셀 8K’로 시연한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 대상으로, 영상 시연이 콘텐츠로 활용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번 협업을 계기로 스포츠 중계·하이라이트 영상 등 8K 스포츠 콘텐츠 확대가 기대된다.


8K TV는 콘텐츠가 현저하게 부족해 제품을 구매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 콘텐츠 마련에 노력하는 이유다.


양사는 8K TV 신제품에 화질을 업스케일링 시켜주는 인공지능(AI)기능을 탑재했다. 기존 4K 해상도의 콘텐츠를 8K 수준의 화질로 끌어올려 준다. 콘텐츠 부족이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8K TV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업스케일링 기술로 8K 전용 콘텐츠 부족을 보완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는 올해를 8K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원년으로 꼽고 있다.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통해 8K 시험 지상파 방송을 추진해 이를 계기로 TV 수요 증가와 8K 콘텐츠 확대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올림픽 외에도 유로 2020 등 글로벌 대형 스포츠 이벤트들이 열릴 예정으로 TV업계가 최대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며 스포츠이벤트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양사는 스포츠이벤트를 통해 8K TV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었지만 대회가 연기·취소되면 마케팅 전략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양사가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생중계 시연을 진행한 것도 스포츠이벤트에만 기댈 수 없어 제품을 알리고 콘텐츠를 확보하며 8K TV 생태계 조성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8K TV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원년으로 전망되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발생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콘텐츠를 직접 개발하며 8K TV 생태계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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