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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미래사업 중심에 선 ‘드림어스 컴퍼니’ 주목


입력 2020.06.14 05:00 수정 2020.06.15 14:33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음원 유통·공연 등 디지털 콘텐츠 사업에 집중

후발주자 플로 고무적 성과…2위 지니 바짝 추격

하드웨어 제조 경험 살려 SKT AI 시너지 창출

드림어스 컴퍼니가 MBC와 협업해 출시한 아티스트앤플로 2.0.ⓒ드림어스 컴퍼니

드림어스 컴퍼니(구 아이리버)가 음원과 인공지능(AI) 등 SK텔레콤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도맡으며 핵심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 때 트렌드에 뒤처지며 없는 살림에 ‘칫솔 살균기’까지 만들었던 과거를 생각한다면 ‘격세지감’이란 평가다.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향후 SK텔레콤과의 협업을 통해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드림어스 컴퍼니의 올 1분기 매출은 5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4% 급증했다. 영업손실도 같은기간 대비 81.7% 줄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처럼 매출이 크게 확대된 것은 SK텔레콤의 음원사업인 ‘플로(Flo)’를 드림어스 컴퍼니가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로는 출시 직후 SK텔레콤과 함께 강력한 할인 프로모션을 바탕으로 가입자를 끌어 모았다.


현재까지 플로가 거둔 성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플로는 출시 1년 6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 17.8%를 기록하며 업계 3위를 기록 중이다. 2위 지니뮤직(25.7%)과는 8%p 차이로 바짝 추격 중이다.


여기에 SK텔레콤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인수를 시작으로 JYP, 빅히트 등 유명 기획사의 음반·음원을 유통하면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드림어스 컴퍼니는 현재 플로 등 디지털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하드웨어에 특화된 업체였다면 지금은 음악 사업이라는 틀은 유지하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영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드림어스 컴퍼니 관계자도 “사명이 드림어스 컴퍼니로 바뀌면서 음원 플랫폼과 음원 유통, 공연 등 콘텐츠 사업이 크게 확대됐다”며 “디지털 콘텐츠가 신생사업이고 후발주자인 만큼 최근에는 마케팅과 홍보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원 플랫폼 사업 이전에는 AI 디바이스 제조로 SK텔레콤과의 시너지를 꾀했다. 실제 드림어스 컴퍼니는 지난 2016년 SK텔레콤의 AI스피커 누구 미니와 셋톱박스를 제조한 바 있다. 과거 아이리버 시절 MP3, 전자사전, PMP 등 하드웨어 제조 경험을 살린 것이다.


특히 당시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이 드림어스 컴퍼니 이사진에 포함되면서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 했다.


사실 SK텔레콤의 드림어스 컴퍼니 인수가 처음부터 환영받았던 것은 아니다. 2014년 SK텔레콤이 인수한 당시만 해도 아이리버는 MP3사업의 몰락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다. 칫솔 건조기 등 주력 동떨어진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을 때다.


SK텔레콤이 일명 앱세서리(애플리케이션+액세서리) 사업을 교두보를 삼아 사물인터넷(IoT) 시장확대를 천명했을 때도 아이리버는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면서 많은 이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한편 아이리버 창립자 양덕준 전 민트패스 대표는 지난 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그는 1999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임원을 그만두고 직원 7명으로 시작한 아이리버(당시 레인콤)를 2004년 45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급성장 시키며 한국 벤처 신화를 다시 썼다.


지난 2008년 아이리버를 떠난 이후에도 민트패스를 창립하는 등 혁신창업가로서 포기하지 않는 도전을 이어왔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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