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현 삼성리서치 센터장 ‘뉴스룸’에 기고문
차세대 통신 기술 표준화 삼성 역할 강조
자율주행·로봇 등 6G 인프라 선점 경쟁 가열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초격차 전략’에 핵심이 될 수 있는 6세대 이통통신(6G)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미래 신기술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선점적으로 차세대 통신 기술을 확보해야 된다는 이유에서다.
통신 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져 향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5G와 마찬가지로 다시금 삼성전자가 우위에 설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성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은 26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올린 ‘지금 우리는 왜 6G를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통신기술 리더십은 머지않아 펼쳐질 첨예한 미래 신기술 경쟁에서 승리할 첫번째 필수 조건”이라며 “6G 선점이야말로 삼성전자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최 센터장은 선제적 연구와 투자만이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이 부회장의 평소 지론을 설명하며 통신 기술의 표준화를 위한 삼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차세대 통신기술에 관심을 두고 관련 사업을 챙겨왔다. 앞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 사장단을 소집해 미래 신성장동력이 될 6G 관련 선행 기술 개발을 독려한 바 있다.
최 센터장은 “당장의 이익보다 통신업계 전체의 발전이라는 넓은 시각과 다른 회사들과 협력하는 포용력을 가져야 하는 통신 기술의 표준화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업만이 선도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최근 5G가 제대로 안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6G 연구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기술 개발 선점을 위해선 당연한 선택이라고 맞섰다.
최 센터장은 “10년 주기로 급변하는 통신기술의 세대교체를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서두르는 이유는 첨단기술을 다루는 영역일수록 장기적 안목과 긴 호흡의 연구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에서 2028년에나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연구를 벌써 시작해야 하는가 의문을 제기하지만 통신의 시간은 늘 10년 빠르게 움직여왔다”며 “4G가 생소할 무렵 삼성전자는 5G 표준화와 선행기술 연구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주역이 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최 센터장은 과거 삼성전자가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부문(ITU-R)에서 진행한 5G 국제 표준화 작업에 참여한 점을 상기하며 실시간 통신시스템과 초고속 연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봤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 미래에 보편화 될 기술들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선 필수적인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최 센터장은 “6G 미래기술 선점은 삼성전자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차세대 통신기술을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하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6G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해부터 삼성리서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신설하고 글로벌 인재들을 폭넓게 영입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국내외 대학 연구기관들과 산학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 센터장은 “삼성전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는 지금은 어렵지만 미래에 구현 가능한 다양한 기술까지 고려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