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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당선 윤곽 언제쯤?…우편투표함 까봐야 알 수도


입력 2020.11.03 04:00 수정 2020.11.03 10:07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코로나에 개표 까다로운 우편투표 증가

윤곽은 4일 오후 1시…늦어질 가능성도

펜실베니아 등 경합주에서 승자 가려져

우편투표 유분리도 촉각…예단 어려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연합뉴스

미국 대선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빠르면 한국시간으로 4일 오후 1시, 늦으면 이달 말까지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코로나19 감염이 두려운 유권자들이 우편투표에 대거 나서면서다.


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에디슨 리서치 등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기 현장투표와 우편투표를 합친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수는 9천만 명을 넘었다. 이는 전국에 등록된 유권자의 43%에 달한다.


10명 중 4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가운데 이미 한 명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우편투표는 우편봉투를 개봉해 서명 날인 여부를 확인하는 등 개표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또 대선 투표일인 11월 3일자 소인만 찍혀 있으면 투표일 이후에 도착한 우편 투표도 인정해주는 주(州)가 22곳에 달한다.


미국 대선은 전통적으로 선거 당일(3일·현지시간) 북동부 뉴햄프셔 주의 산간마을 '딕스빌노치'에서 자정을 기해 시작된다. 우리 시각 3일 오후 2시(현지시간 0시) 10명 안팎의 마을 유권자들이 투표할 예정이다. 과거 광산이 있던 시절, 자정에 투표하고 이른 새벽 일터로 가던 전통에 따른 것이다.


나머지 지역의 투표소는 3일 오전부터 약 6시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열린다.


인디애나와 버몬트 등 6개주에서 가장 먼저 투표가 종료되며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9시 무렵에 6개주의 첫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다. 투표 자체는 한국시간으로 4일 오후 3시에 하와이와 알래스카에서 끝나지만, 대선 윤곽은 같은날 오후 1시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미국 주별 투표 마감 시간 ⓒCNN, 뉴욕타임즈 등

미국 대선은 주별로 최다 득표자가 그 주의 대통령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제도의 특수성 때문에 과거에도 경합주 6곳에서 최종 승자가 가려져 왔다.


남부 '선벨트'에 속하는 플로리다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리조나주는 투표일 전 개표 절차를 진행할 수 있어 이르면 투표일 당일 밤에 대체적인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부 '러스트벨트'인 미시간주, 위스콘신주, 펜실베이니아주는 사전투표를 미리 집계하는 게 허용되지 않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흘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경합주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박빙 승부가 전개된다면 우편 투표함을 모두 까봐야만 최종 승자를 알 수 있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포스트(WP)는 "얼마나 많은 미국인들이 투표에 참가할지를 포함해 많은 것들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면서 "대선 결과는 3일에 확인할 수도 있고 각 주에서 우편투표를 모두 확인할 때까지 수주가 걸릴 수도 있고 또는 법정에서 이를 다투느라 더 오랜 기간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우편투표의 유불리를 놓고도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투표율이 낮은 젊은 층과 유색 인종의 투표율을 끌어내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해 보이지만, 예단하기는 어렵다. 선거일에 맞춰 투표소로 나오기 힘든 노년층의 투표율도 함께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 분석 사이트 '미국 선거 프로젝트(USEP)'에 따르면 1일 현재 지지정당 정보가 취합된 20개 주 사전투표자 4,480여만명 중 민주당 지지자는 45.7%로 공화당 지지자(30.3%)를 압도했다.


하지만 최대 격전지인 플로리다를 비롯한 10개 지역의 조기 현장투표만 놓고 보면 1,100여만명 중 공화당 지지자(41.9%)가 민주당 지지자(35.7%)보다 많았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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