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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가처분 인용되더라도 항공업 재편 충분히 가능하다"


입력 2020.11.24 11:26 수정 2020.11.24 11:2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실사없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결정은 투기행위" 맹비난

"조원태 회장, 연봉 삭감 및 정석기업 지분 처분 필수"

KCGI가 가처분 인용 시에도 항공업 재편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진은 인천공항에서 대기중인 대한항공 항공기. ⓒ대한항공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강성부펀드)가 가처분이 인용되더라도 항공업 재편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KCGI는 조원태 한진그룹회장과 한진칼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3자 연합 중 하나다.


24일 KCGI는 '산업은행과 조원태 회장이 해명해야 할 7대 의문'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아시아나항공 추가부실에 대한 아무런 실사없이 1조8000억원에 인수계약을 하고, 10여일만에 자금을 집행하는 것이야말로 납세자, 대한항공 주주, 한진칼 주주, 소비자 모두를 희생시키는 투기자본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같은 자료에서 KCGI는 산은과 조 회장이 항공업 재편을 희망한다면, 가처분이 인용되더라도 ▲대출 ▲의결권 없는 우선주 발행 ▲자산매각 ▲KCGI 주주연합 등 기존 주주에게도 참여기회를 주는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실권주 일반공모) 등 다양한 대안으로 항공업 재편의 진행이 가능하다고 적시했다. 결국 산은과 조 회장이 이런 대안들을 여러 핑계로 무시하고 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산은이 한진칼 경영권에 대해 '중립적 캐스팅 보트'만 갖겠다는 건 국민기만이라고 피력했다. KCGI측은 산은과 조 회장이 경영권 보장을 위해 체결한 계약의 이면합의를 공개하지 않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항공업 개편 명분에도 불구하고, 자회사인 대한항공과 진에어에는 이사지명권이나 의결권이 부재한 것도 지적했다.


KCGI는 "대한항공에 이사지명권과 의결권이 없다는 건 1조원에 가까운 혈세를 추가 투입하면서도 항공사 직접 감독은 포기하고, 한진그룹 내 알짜 비항공계열사의 경영권은 조 회장 일가에게 넘기는 셈"이라며 "한진칼만이 의결권과 이사지명권을 갖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11만명에 달하는 임직원의 고용에 대해서도 의문점을 제기했다. 부실 항공사를 통합하면서 구조조정이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게 KCGI측 입장이다.


KCGI는 "경영주인 조원태 회장이 수령하는 13억원 규모의 연봉을 삭감하거나 정석기업의 지분을 처분하는 등 아무런 자구노력조건도 없이 2개월만에 인수계약이 진행된 것은 졸속이다"라며 "임직원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은 근거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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