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없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결정은 투기행위" 맹비난
"조원태 회장, 연봉 삭감 및 정석기업 지분 처분 필수"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강성부펀드)가 가처분이 인용되더라도 항공업 재편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KCGI는 조원태 한진그룹회장과 한진칼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3자 연합 중 하나다.
24일 KCGI는 '산업은행과 조원태 회장이 해명해야 할 7대 의문'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아시아나항공 추가부실에 대한 아무런 실사없이 1조8000억원에 인수계약을 하고, 10여일만에 자금을 집행하는 것이야말로 납세자, 대한항공 주주, 한진칼 주주, 소비자 모두를 희생시키는 투기자본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같은 자료에서 KCGI는 산은과 조 회장이 항공업 재편을 희망한다면, 가처분이 인용되더라도 ▲대출 ▲의결권 없는 우선주 발행 ▲자산매각 ▲KCGI 주주연합 등 기존 주주에게도 참여기회를 주는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실권주 일반공모) 등 다양한 대안으로 항공업 재편의 진행이 가능하다고 적시했다. 결국 산은과 조 회장이 이런 대안들을 여러 핑계로 무시하고 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산은이 한진칼 경영권에 대해 '중립적 캐스팅 보트'만 갖겠다는 건 국민기만이라고 피력했다. KCGI측은 산은과 조 회장이 경영권 보장을 위해 체결한 계약의 이면합의를 공개하지 않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항공업 개편 명분에도 불구하고, 자회사인 대한항공과 진에어에는 이사지명권이나 의결권이 부재한 것도 지적했다.
KCGI는 "대한항공에 이사지명권과 의결권이 없다는 건 1조원에 가까운 혈세를 추가 투입하면서도 항공사 직접 감독은 포기하고, 한진그룹 내 알짜 비항공계열사의 경영권은 조 회장 일가에게 넘기는 셈"이라며 "한진칼만이 의결권과 이사지명권을 갖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11만명에 달하는 임직원의 고용에 대해서도 의문점을 제기했다. 부실 항공사를 통합하면서 구조조정이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게 KCGI측 입장이다.
KCGI는 "경영주인 조원태 회장이 수령하는 13억원 규모의 연봉을 삭감하거나 정석기업의 지분을 처분하는 등 아무런 자구노력조건도 없이 2개월만에 인수계약이 진행된 것은 졸속이다"라며 "임직원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은 근거가 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