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외국인 5032억, 1295억원 사자…기관 6150억원 '팔자'
장 초반, 최고점 경신 이후 하락 전환…"차익 실현 매물 등장"
코스피가 6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장중 한때 2642.26포인트까지 오르면서 최고점을 다시 갈아치웠지만, 기관을 중심으로 한 차익 실현 매물이 등장해 약세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22포인트(0.62%) 하락한 2601.54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9.58포인트(0.75%) 오른 2637.34에 출발해, 장중 한때 역대 최고치인 2642.26포인트까지 올랐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지수는 오후 1시 52분부터 약세로 전환했고, 2시께에는 2585.96까지 떨어지며 2600선을 내줬으나 다시 유입된 개인과 외국인의 강매수세의 영향으로 2600선은 회복한 채 장을 마쳤다.
이날 기관은 홀로 6150억원 규모로 코스피를 순매도 했다. 개인은 502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2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고, 외국인은 129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면서 1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15일 동안 사들인 주식은 총 7조2224억원에 달한다.
업종별로는 의약품(2.48%), 은행(1.14%), 금융업(0.69%), 비금속광물(0.33%), 건설업(0.09%) 등이 소폭 상승했다. 특히 의약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을 완료했다는 소식에 폭등한 셀트리온 주가에 영향을 받았다. 반면, 의료정밀(-2.54%), 종이목재(-1.86%), 전기전자(-1.53%)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에선 12종목이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62%) 내린 6만66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1.42%), LG화학(-1.38%), NAVER(-1.42%), 현대차(-1.42%) 등도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12%), 셀트리온(9.45%), KB금융(4.09%), 신한지주(2.21%) 등 의약 및 금융업종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스닥은 외국인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6.98포인트(0.80%) 내린 865.1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85억원, 2704억원씩을 팔았고, 개인은 홀로 3820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선 3종목만 올랐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8300원(8.32%) 급등한 10만8100원에 장을 마치면서 10만원선을 회복했다. 셀트리온제약도 하루 만에 3만4700원(25.27%) 폭등한 17만2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2위 자리에 올랐다. 이외에 제넥신(2.69%)만 소폭 상승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 매수세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너무 많이 오른 측면이 있었는데, 이날은 기관은 물론이고 외국인에서도 약간의 차익 실현 매물이 등장하면서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물량이 지속해서 나오게 된다면 추가 하락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