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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 '진통'...합의식 돌연 취소


입력 2020.11.26 10:23 수정 2020.11.26 10:30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서울시·대한항공·LH 매각 최종 합의 무기한 연기…구체적 이유 함구

권익위 "관계기간 관 이견 발생해 추가적인 합의 필요한 상황"

대체부지 문제 부상 속 감정평가·대금 이견설 등 거론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서울시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 매각과 관련한 합의식이 돌연 취소되면서 회사의 운영 자금 마련 계획도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구체적인 연기 이유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막판에 부상한 대체 부지 문제나 감정평가와 대금 관련 이견설도 나오고 있다.


26일 국민권익위원회와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으로 예정됐던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시·대한항공·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각 최종합의식이 취소됐다. 따로 기한을 정하지 않아 무기한 연기다.


당초 권익위는 이날 송현동 부지 현장에서 서울시·대한항공·LH가 참여하는 현장조정회의를 개최하고 부지 매각방식 등에 대해 합의할 계획이었다.


합의식이 취소된 이유에 대해서는 권익위·서울시·대한항공·LH 등 각 주체들이 모두 함구하고 있다. 권익위는 관계기관 간에 갑자기 이견이 발생해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만 설명하고 있다.


이때문에 재계에서는 막판에 부상한 대체부지 문제 협의가 잘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송현동 부지는 대한항공이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한 자금 마련 차원에서 민간에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려고 했으나 서울시가 갑작스럽게 일방적으로 공원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민간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서울시는 대한항공의 반발을 무릅쓰고 이 땅을 공원으로 지정하는 행정 절차를 밟으면서 송현동 부지 매각을 놓고 양측이 갈등을 빚어 왔지만 지난 5개월간의 권익위의 중재로 갈등은 일단락되는 양상을 보였다.


권익위의 중재로 서울시가 LH를 내세워 송현동 부지를 확보하고 이를 시유지와 맞바꾸는 3자 매입 방식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하지만 맞교환 대상 부지로 거론된 마포구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이 지자체인 마포구청을 비롯, 구 의회, 시의원,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강하게 반발하면서 돌발변수가 발생한 것이다. 3자 매입 방식으로 LH는 교환할 대체부지가 확정되지 않으면 송현동 부지를 매입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서울시와 대한항공이 최종합의안을 놓고 다시 이견이 발생했다는 보였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송현동 부지 매각 금액에 대한 이견이 결국 좁혀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한항공은 매각 가능금액을 최소 5000억원 이상으로 판단했지만 서울시는 보상금액을 4670억원으로 산정하면서 이견을 보여왔다.


그동안 큰 이견을 보였던 매각 금액도 합의점을 찾아가는 듯 보였지만 금액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감정평가 방식을 놓고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매각 대금 지급 방식과 시기도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유가 어떻든 송현동 부지 매각이 다시 지연되면서 이를 통해 회사 운영 자금을 마련하려고 했던 대한항공의 계획에는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여객 수요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회사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객 수요 공백을 화물 수요로 대체하는 한편 지난 8월 기내식·기내면세점 사업 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2조원상당의 자구안을 마련하고 10월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신청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에서 차입금 상환과 고용유지 지원금 종료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을 감안하면 자금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송현동 부지 매각 지연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 측은 "합의식 연기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듣지 못했고 내부에서도 함구 중"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부지 매각이 이뤄져 운영자금 확보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연합뉴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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