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에 마케팅·팬층 밀리고 중국에 점유율 뺏겨
“북미 10%대 점유율 삼성전자·애플이 삼키게 될 것”
LG전자가 5일 이사회를 열고 휴대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가운데, 외신들은 사업 실패 요인으로 느린 소프트웨어(SW) 지원, 미흡했던 스마트폰 시장 변화 대응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CNBC는 “LG전자는 수많은 휴대폰 혁신으로 2013년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스마트폰 제조업체였다”며 “그러나 주력 모델이 SW와 하드웨어(HW)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SW 업데이트 속도가 느려져 브랜드가 꾸준히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샤오미나 오포 등 중국 제조업체보다 마케팅 전문성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매체는 “LG전자가 철수하면서 3위인 북미 시장 점유율 10%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삼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넷은 LG전자 휴대폰 사업 중단 결정이 많은 기업이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애플과 삼성전자는 오랫동안 스마트폰으로 많은 돈을 버는 유일한 회사였으며 이들도 심지어 때때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교체 주기가 길어졌고,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와 같은 플래그십 제품 대신 ‘갤럭시A 시리즈’와 같은 저렴한 모델을 점점 더 많이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매체는 “노키아와 블랙베리도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전환하지 못해 모바일 시장에서 기회를 잃었고 LG전자도 스마트폰 전환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LG전자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있었지만, 삼성전자의 마케팅 능력이나 애플 추종자 만큼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LG전자는 현재 휴대폰 재고를 계속 판매하고 기존 고객에게 서비스 지원과 SW 업데이트를 지역에 따라 다르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미국 사업부는 미국 고객 지원 기간에 대한 정보를 즉시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더버지 역시 LG전자가 삼성전자와 애플, 중국 제조사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더버지는 “LG전자는 특이한 폼팩터(기기 형태) 제품인 ‘LG 윙’ 등을 출시했으나, 안타깝게도 주류 히트작이 될 만큼 유용하지 않았으며, 기존 휴대폰은 카메라 성능과 같은 핵심 분야에서 경쟁 업체에 뒤처졌다”고 전했다.
일본 닛케이는 “LG전자가 지금까지 국내 생산 철수와 아웃소싱의 활용으로 비용 절감을 추진했지만, 흑자로 전환하지 못했다”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세력의 약진에 밀리는 형태로 후퇴를 계속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