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화재 1Q 순익 7669억, 3286억…전년比 198%, 83%↑
지난해 삼성전자 특별배당 수익 8000억, 1400억 반영 요인
"IFRS17 재무부담 경감, 신사업 진출 여력 확보 효과 낼 것"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가 실시한 특별배당으로 대규모 수익을 창출했다. 배당으로 인한 뜻밖의 수익으로 두 회사 모두 재무적 리스크를 줄이고, 신사업 진출 여력까지 확보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업계에서는 손해율 개선 등 올해 두 회사를 둘러싼 영업 환경도 긍정적인 만큼 추가 실적 상승에도 청신호가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생명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766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66억원 대비 198.9%(5103억원) 폭증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746억원에서 8588억원으로 129.3%(4842억원) 급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삼성 계열 보험사인 삼성화재도 해 1분기 대규모 순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1분기 삼성화재의 순이익 전망치를 3286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92억원보다 83.4%(1494억원) 급증한 수치다.
두 회사 모두 보험영업으로 거둔 수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삼성생명의 올 1분기 보험료 수익은 4조3113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4조2566억원 대비 1.3%(547억원) 개선된 규모다. 오히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보험료 수익은 4조9719억원에서 4조9698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보험료 수익이 제자리걸음을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화재가 1년 새 급증한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지급한 배당수익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총 13조1243억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실시했다. 주당배당금은 1578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을 각각 8.51%(5억8157만주), 1.49%(8880만2052주)씩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으로도 삼성생명이 얻은 삼성전자 배당수익은 8018억7197만원으로 수준이다. 여기에 삼성생명이 특별계정으로 보유하고 있는 1628만주를 더하면 수익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는 1401억2964만원 규모의 배당 수익을 시현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 상승으로 인한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에프앤가이드는 올 1분기 삼성생명의 손해율이 83.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p 낮아진 수치다. 순이익이 대규모로 늘어난 데다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장기적으로 압도적인 자본을 활용한 신사업 투자와 관련 지분 가치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화재 역시 해 1분기 자동차 보험 손해율을 전년 동기 대비 6.2%p 개선해 사업비 축소에 성공하면서 추후 보험영업측면에서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화재의 대규모 배당수익 창출은 IFRS17(신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재무리스크 축소로 이어지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늘어난 투자이익을 바탕으로 신사업 진출여력까지 확보한 만큼 향후 추가적인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