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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물가 2.6%↑…4개월째 관리목표 넘어 다시 ‘최고’


입력 2021.08.03 09:25 수정 2021.08.03 09:25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기상악화 등 농축산물 가격 상승

2021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 인포그래픽. ⓒ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했다. 9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지난 5월과 같은 상승 폭으로 4개월 연속 물가관리목표인 2.0%를 뛰어넘는 수치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1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100)로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1월 0.6% 상승으로 출발해 2월 1.1%, 3월 1.5% 늘었다. 4월(2.3%)부터 정부 물가관리목표인 2.0%를 넘어서더니 5월(2.6%)에는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6월에도 2.4% 올랐고 7월에는 2.6% 상승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길었던 장마와 태풍, 올해 초 폭설 등 기상 요건 악화에 따른 농수산물 작황 부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산물은 작년과 연초 작황 부진의 영향이 지속하면서 과실과 곡물 등을 중심으로 11.1% 상승했다”며 “축산물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여파와 폭염 그리고 수요 증가 등으로 달걀, 돼지고기, 국산 쇠고기 등을 중심으로 11.9%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계절적인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대비 1.7%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1.2% 올랐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이는 2017년 8월(3.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5월(3.3%), 6월(3.0%)에 이어 3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식품은 4.4% 상승했고 식품 이외는 2.8% 올랐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3.1% 늘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표. ⓒ통계청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7% 상승했다. 2017년 8월(1.8%) 이후 최대다.


지출목적별로는 교통(7.6%), 식료품·비주류음료(6.4%), 가정용품·가사서비스(2.8%), 음식·숙박(2.4%), 주택·수도·전기연료(2.3%), 기타 상품·서비스(1.7%), 오락·문화(1.3%)가 각각 상승했다.


품목 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9.6% 올랐고, 공업제품과 전기·수도·가스는 각각 2.8%, 0.3% 상승했다. 집세와 개인 서비스는 각각 1.4%, 2.7% 늘었고 공공서비스는 0.5% 하락했다. 석유류는 19.7% 올라 공업제품(2.8%) 가격 인상을 주도했다.


농·축·수산물 가운데 달걀은 전년대비 57% 올랐다. 마늘도 45.9%로 크게 뛰었고, 고춧가루 34.4% 상승을 보였다. 이외에도 참외 20.3%, 쌀 14.3%, 돼지고기 9.9%, 국산 쇠고기 7.7% 등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어운선 심의관은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차 확산으로 소비심리 상승세가 다소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개인 서비스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 3월 이후 햇상품 등이 출하되면서 이전의 작황 부진이나 AI 발생 여파의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면서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물가 예측에 대해서는 “날씨 변수의 영향이라든지 원자재 원가 상승 부담을 기업들이 얼마나 제품가격에 반영할지 등 많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기본적으로는 지난 2분기처럼 (물가 상승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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