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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재명특위, 李 조카 살인사건 유족 손배소 무료변론 추진


입력 2021.12.02 14:46 수정 2021.12.03 10:24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李 "데이트 폭력" 표현에 '트라우마'

김진태 "이재명이 사과·배상 않으면

손해배상청구소송 무료 변론 준비"

이병철 "유족, 보복 두렵지만 결심"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 김진태 위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이재명특위)에 속해 있는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조카에게 살해당한 모녀 유가족의 이 후보를 상대로 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에 무료 변론을 맡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16년 전 이재명 후보의 조카에게 모녀가 흉기로 십수 차례씩 찔려 잔혹하게 살해당했는데도 이 후보가 당시 사건을 "데이트 폭력" 등으로 표현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는 내용이다. 특위 소속 변호사는 이같은 내용으로 유가족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경우, 무료 변론을 맡겠다는 입장이다.


김진태 이재명특위 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재명 후보의 조카가 저지른 살인 사건에 대해서 유가족, 조카의 여자친구의 아버지에게 이 후보가 직접 (잘못된 언행을) 사과하고 배상할 용의가 있느냐고 특위가 공개질의를 했는데도 현재까지 답이 없다"며 "우리 특위에 속한 변호사가 개인 자격으로 손해배상청구소송 무료 변론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후보의 조카는 16년 전인 지난 2006년 어버이날 새벽, 2년간 교제를 요구해온 여성의 자택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여성과 그 모친을 십수 차례씩 찔러 살해했다. 부친은 이 후보의 조카를 피해 도망하다가 5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추락,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후보의 조카의 변호는 외삼촌 이재명 후보가 맡았다. 이 후보는 그해 5·31 지방선거에 열우당 후보로 공천받아 성남시장으로 출마하는 등 이미 정계에 입문한 상황이었다. 이 후보는 공판 과정에서 조카의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감형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전력이 최근 부각되며 쟁점이 되자 이재명 후보는 "내 일가 중 1인이 과거 데이트 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내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유가족인 부친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가정을 망가뜨린 살인 범죄에 대해 데이트 폭력이라고 하느냐"며 "우리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데, 뻔뻔하게 심신미약·정신이상을 주장했던 사람이 이제 와서 예전 일을 끄집어내 보란듯 얘기한다"고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이와 관련, 특위 부위원장인 이병철 변호사는 "살인마(이 후보 조카를 지칭)에게 부인과 딸이 살해당하고 5층에서 추락하면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피해자 분과 지금 상담하고 있다"며 "그분은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변호사는 유가족과 관련해 "그분들은 지난 16년간 어마어마한 지옥 같은 고통 속에서 살아왔는데도 이번에 이재명 후보가 '데이트 폭력'이니 '변호사로서 변호를 했다'는 둥 얘기를 했다"면서도 "내년 3월 9일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면 어떤 보복이 올지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두렵다고 말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인권변호사가 아닌 이재명 후보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 '전국민이 함께 소송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렸다"며 "피해 당사자가 결심을 했고, 실무적인 상담을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특위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대장동 게이트 및 국제마피아파와 관련해, 검찰이 보다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김진태 위원장은 "대장동 법조 카르텔의 몸통 박영수, 대법원 재판거래의 주범 권순일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라. 안 그러면 민심의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며 "정진상도 영장을 청구하고 대장동 설계자인 '그분'을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판 의원은 "수원구치소에 있는 박철민 씨가 장영하 변호사를 통해 접수시킨 50쪽에 달하는 고발장에는 이재명 후보의 뇌물과 조직원의 살인·살인교사가 포함돼 있는데, 경험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상세한 내용들이 서술돼 있더라"며 "검찰은 여당의 대선후보와 조폭이 진실게임을 벌이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서 신속하게 수사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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