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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운에 40% 뛴 공포지수…증시 변동성 확대


입력 2022.02.15 16:01 수정 2022.02.15 16:02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전날 VIX 장중 30p 돌파

韓 기업 철수, 투심 위축

벨라루스와 합동훈련을 위해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에 도착한 러시아군 병력.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고조되자 증시 공포지수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미국 월가의 변동성지수(VIX)는 3거래일 간 40% 넘게 뛰었고,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도 25% 이상 치솟고 있다. 코스피 2700선이 깨지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투자심리 위축이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03% 내린 2676.54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보름 만에 2700선을 내줬다.


코스피 하락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위험이 확대되고 있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지난 10일부터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벨라루스와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10만여 명을 배치한 상황에서 병력 3만명과 최신예 무기를 훈련에 추가 투입했다.


이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서방국가들은 러시아가 훈련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를 하고 있다고 판단해 유럽 안보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62분 간 전화 담판에 나섰으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 VIX 3거래일 간 42%↑
2월 VIX지수 일별 추이.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향후 증시는 변동성 추가 확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고조로 공포지수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VIX는 종가 기준 전거래일 대비 3.55% 오른 28.33을 기록했다. 이날 VIX는 장중 32.04까지 치솟기도 했다.


VIX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옵션의 향후 30일 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수로, 전쟁 공포와 가장 밀접하게 연동된 지표다. 통상 25를 넘으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평가된다. VIX는 러시아가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한 10일 이후 단 3거래일 동안 41.93%나 올랐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신뢰성은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우리는 경제 수치에 즉각 대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 러 현지 기업법인 철수…투심 악화


국내 증시의 변동성 지수도 치솟고 있다. 이날 VKOSPI는 24.83으로 마감하며 25에 근접했다. VKOSPI는 10일 이후 26.17% 급등했다.


삼성과 LG 등 우크라이나 현지 법인을 둔 기업들의 철수가 시작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영향이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국내에 법인을 둔 기업들의 실적 우려도 제기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통화정책 영역 밖의 문제라는 점에서 시간과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는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실제 전쟁이 일어나지만 않는다면, 주식시장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요인은 아니지만 관련 우려감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치솟는 유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준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설명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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