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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세대·직업 다양하게…‘여성 서사’ 중요해진 안방극장


입력 2022.03.19 14:31 수정 2022.03.19 14:32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서른, 아홉’→‘스물다섯 스물하나’가 그려내는 ‘워맨스’

세 친구의 우정을 다루는 ‘서른, 아홉’부터 여성들의 직장 내 권력 다툼을 그리는 ‘킬힐’까지. 여성들의 연대 또는 갈등을 다루는 작품들이 늘고 있다. 성인지 감수성, 성평등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되면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도 늘고 있다.


ⓒJTBC, 매니지먼트mmm

지난해 tvN 드라마 ‘마인’이 재벌가 여성들의 연대를 다루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재벌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은 많았지만, 그 안에서 여성들은 누군가의 아내 또는 딸, 며느리로 등장을 했었다면 이번에는 이야기의 중심에서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이를 통해 한층 새로운 상류층 소재 드라마를 탄생시켰다는 호평을 끌어냈다.


이후 ‘워맨스’가 드라마에 빠지지 않고 등장 중이다. 현재 방송 중인 JTBC 드라마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명의 여성들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절친한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올해 초 종영한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하영은(송혜교 분), 윤재국(장기용 분)의 이별과 사랑을 다루면서 동시에 영은과 황치숙(최희서 분), 전미숙(박효주 분)의 진한 우정으로 공감을 유발하기도 했다.


청춘들의 풋풋한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에서도 주체적인 여성들이 함께 서사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1998년, 시대에게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리는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나희도(김태리 분), 백이진(남주혁 분)이 차근차근 멜로 서사를 쌓아가고 있다. 이 가운데 나희도가 펜싱 선수로 활약하는 모습이 비중있게 다뤄지는가 하면, 라이벌이자 동료인 고유림(보나 분)과 때로는 갈등하고, 때로는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 서사의 한 축을 담당 중이다.


이렇듯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는 물론, 일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도 폭넓게 담기면서 여성들의 주체적 면모가 강조되기도 한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희도와 유림은 선수로, ‘서른, 아홉’의 차미조(손예진 분)은 피부과 원장으로,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의 하영은은 패션 디자이너로 등장,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당당하고 주체적으로 일과 사랑을 쟁취해나간다. 한때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성들이 여성들을 구원하는 이른바 ‘신데렐라 스토리’가 로맨스 드라마에 흔하게 등장했었다면, 지금은 오히려 그 관계가 뒤바뀌는 경우들도 흔하게 등장하고 있다.


최근 성평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드라마들도 이를 자연스럽게 반영하고 있다. 또 이것이 작품에 신선함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여성 서사’가 드라마의 중요한 흥행 코드로 자리를 잡은 셈이다.


특히 그 숫자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세대, 또 직업을 가진 다양한 여성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변화다. 현재 방송 중인 홈쇼핑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는 tvN 드라마 ‘킬힐’에서는 우현(김하늘 분), 모란(이혜영 분), 옥선(김성령 분)이 자신들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처절하게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간의 드라마들은 여성들 간의 갈등을 질투와 같은 사적인 영역으로 한정하는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들이 직장 내 권력 다툼의 중심에서 다양한 감정,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시청자들도 한층 다양한 모습의 여성들을 만나고 있다. 단순히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담아내는지도 중요해지면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들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음 달 방송되는 ‘그린마더스클럽’에서는 이요원, 추자현, 김규리, 장혜진 등이 초등커뮤니티의 민낯을 보여줄 예정이며, ‘작은 아씨들’에서는 김고은, 남지현, 박지후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의 그려나간다. 또 어떤 새로운 캐릭터, 색다른 이야기들이 담기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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