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화재원인 조사단, 배터리 내부 이상 추정으로 결론
ESS 리콜한 LG "발화요인 개선 완료" 삼성은 "명확한 원인 규명 안돼"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원인 조사단이 발표한 제3차 결과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이 동의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자발적으로 전수교체를 완료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SDI는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일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민·관 전문가로 이뤄진 3차 화재원인 조사단은 2020년과 2021년에 화재 사고가 발생한 해남·음성·영천·홍천 등 ESS 사업장 4곳을 조사한 결과, 모두 배터리 내부 이상에 따른 화재로 추정된다고 결론을 냈다.
조사단은 전남 해남·충북 음성·경북 영천 3곳은 운영기록과 CCTV 분석 결과 배터리가 발화지점인 것으로 확인했다. 충남 홍성 사업장 역시 운영기록에서 셀 전압 미세변동 이후 급격한 전압강하와 온도상승을 확인했다.
이번 결과 발표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입장문을 내고 발화요인으로 확인된 전극코팅 공정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선제적인 자체 조사 및 분석을 통해 발화요인으로 확인된 전극코팅 공정에 대한 개선을 완료했다"면서 "조사단은 화재 조사 외 별도 실험을 통해 당사의 공정개선(2018년 9월) 이후 생산된 배터리의 안전성을 함께 검증했고, 그 결과 ‘화재를 포함한 배터리 고장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분해분석 결과 전극코팅 이상현상 미발견’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5월 ‘고객 안전 및 품질 최우선 원칙’에 따라 2017년 4월~2018년 9월 ESS 전용 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자발적 교체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 대상인 3건의 추가 화재 발생 배터리도 교체 범위에 포함됐다.
반면 삼성SDI는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사단 결과에 대해 삼성SDI는 ▲충전율 권고 기준 미준수(충전율 5% 초과 운영)가 화재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으며 ▲오히려 소화활동이 소화시스템의 정상적인 작동을 방해했을 가능성이 높고 ▲강제 발화실험을 통해 소화시스템 정상 동작과 유효성이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저전압 셀 발생 지적에 대해서는 ▲황반/갈변 현상으로 저전압 셀이 발생할 수 있으며 황반/갈변은 배터리 사용에 따른 자연스러운 열화 현상으로 화재 원인으로 연관될 수 없다고 했다. 또 조사단이 확인한 ▲용융현상은 화재 시 발생한 현상이지 원인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삼성SDI는 조사단이 진행한 ESS 화재 조사 및 실증 실험에 적극 참여했다"면서 "수 개월간 진행된 실증 실험에서 화재로 재연되지 않아 명확한 원인 규명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