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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서 기후변화까지'…한덕수,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


입력 2022.11.30 11:21 수정 2022.11.30 11:2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유럽·아프리카 지역 대표들과

간담회 연이어 개최

"짧은 일정이었지만

성과는 적지 않았던 뜻깊은 시간"

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오징어게임'을 연상시키는 홍보물을 활용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한덕수 페이스북

한덕수 국무총리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계기로 각국 BIE 대표들을 만나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 나섰다.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게임 등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활용한 매력 공세로 세계 이목을 사로잡은 가운데 부산엑스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지속가능한 플랫폼'이라는 데 방점을 두고 지지를 호소했다.


30일 총리실에 따르면, 2030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 총리는 28일(현지시각) 파리에 도착해 슬로베니아, 에스토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헝가리 등 대륙별 주요 BIE 대표들과 만찬을 가졌다.


다음날 경쟁국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한 총리는 △유럽 지역 BIE 대표들과의 오찬 간담회 △아프리카 지역 BIE 대표들과의 차담회 △아나 브르나비치(Ana Brnabić) 세르비아 총리와의 면담 일정을 차례로 소화했다.


한 총리는 유럽 대표들과의 오찬에서 한국이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유럽국가들과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협력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는 만큼, 글로벌 도전과제를 함께 극복할 최적의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찬에는 슬로베니아, 에스토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헝가리 대표들이 참석했다.


아프리카 대표들과의 차담회에선 부산 엑스포 참여 개도국에 대한 지원사항을 설명하고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전환 △교육 △보건 등 국가별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협력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다. 차담회에는 모리셔스, 모잠비크, 케냐, 콩고민주공화국, 탄자니아, 부룬디, 부르키나파소,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표들이 자리했다.


무엇보다 부산 엑스포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한국-아프리카 협력 구축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게 총리실 설명이다.


아울러 한 총리는 브르나비치 세르비아 총리를 면담한 자리에서 부산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하는 동시에 양국관계 및 주요 국제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 총리가 간담회를 가진 유럽과 아프리카에는 각각 48개국, 45개국의 BIE 회원국이 포진해있다. 이는 총 170개 BIE 회원국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핵심 전략 지역"에 대한 설득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한 총리는 국내에서도 △유럽(7월15일) △아프리카(8월11일) △아주(9.23) 지역 주한 대사단을 관저에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기도 하다.


한 총리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남긴 글에서 "파리에서 2030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3차 PT를 무사히 마쳤다"며 "BTS의 오프닝 영상과 함께 오징어게임을 모티브로 활용한 우리 PT는 청중들로부터 강렬하고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기후변화·불평등 등 인류 당면 과제에 대해 지혜를 모으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새로운 플랫폼 구축 의지를 강조했다며 "'부산 이니셔티브' 선언을 통해 우리의 독특한 성장 경험을 회원국과 공유하고, 각국이 처한 보건위기와 식량문제, 미래세대 인력양성 등 다양한 문제를 협력하는 국제프로젝트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짧은 일정이었지만 성과는 적지 않았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총리실은 "한 총리가 파리에서의 경쟁국 PT, 주요 정부인사 접촉 등을 통해 내년 초 BIE 사무국의 현지실사를 앞두고 우리 정부의 개최 의지와 역량, 부산 엑스포의 목표와 비전,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와 당위성 등을 강조했다"며 "이를 통해 BIE 회원국들의 부산엑스포에 대한 이해도가 제고되고 우호적 국제 여론이 확대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전체 170개 BIE 회원국 가운데 아직 100개국 이상이 지지국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며 "정부는 내년 말 최종투표까지 상반기 현장실사 등 유치 준비와 교섭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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