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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대리점 영업비용 '역대 최대'…출혈 경쟁 '부메랑'


입력 2022.12.06 06:00 수정 2022.12.06 06:00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빅5만 올해 2조3천억 지출 전망

끊이지 않는 소비자 불만 '숙제'

보험사 먹구름 이미지.ⓒ연합뉴스

국내 5대 손해보험사들이 자신들의 상품을 대신 팔아 주는 대가로 외부 대리점에게 지급한 비용이 1년 새 1000억원 넘게 불어나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또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보험 백화점으로 불리는 독립법인대리점(GA)을 통한 영업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그에 따른 지출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다만 GA에서 벌어지는 출혈 경쟁이 소비자 불만을 낳으면서 손보사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개 손보사가 대리점 수수료로 쓴 금액은 총 1조69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1420억원) 늘었다


해당 수수료는 대리점의 상품 판매에 때해 보험사들이 내주는 수당으로, 이 금액이 늘었다는 것은 그 만큼 대리점을 통한 영업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손보사별로 보면 현대해상의 대리점 수수료 지출이 459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5% 증가하며 최대를 기록했다. DB손보 역시 3712억원으로, 삼성화재는 3633억원으로 각각 14.4%와 9.6%씩 해당 액수가 늘었다. KB손보도 2670억원으로, 메리츠화재는 2352억원으로 각각 5.2%와 12.6%씩 대리점 수수료 비용이 증가했다.


이런 흐름이 연말까지 계속된다면 조사 대상 손보사들이 올해 한 해 동안 대리점 수수료로 쓴 돈은 2조3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기존 역대 최고액이었던 지난해 2조1670억원을 상당 폭 웃돌며 무난히 새 기록을 쓰게 될 전망이다.


5대 손해보험사 대리점 수수료 비용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손보업계가 대리점 영업에 대한 지원사격을 강화하고 있는 배경에는 GA의 영토 확장이 자리하고 있다. GA는 다수의 보험사와 제휴를 통해 운용되는 보험 대리점으로, 여러 보험사 상품을 한 곳에 모아 놓고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보험업계의 주력 판매 창구로 자리 잡았다.


손보업계의 이런 경영 기조는 당분간 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GA 이외에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 만한 뾰족한 판매망이 보이지 않는 현실 때문이다.


더욱이 이로 인해 일부 대형 GA들은 손보사 앞에서도 갑의 위치에 올라 있는 현실이다. 이들이 어느 회사의 상품을 밀어주느냐에 따라 판매량이 요동치다 보니 오히려 상품을 만든 손보사가 GA의 눈치를 봐야 하는 실정이다.


문제는 GA를 중심으로 좀처럼 끊이지 않는 고객 불만이다. GA들 사이의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영업 과정에서 고객에게 상품의 운용방법이나 위험도, 손실가능성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불완전판매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GA에서 발생한 손보업계의 불완전판매는 1147건에 달했다. 보험사 전속 설계사 채널에서의 불완전판매가 같은 기간 820건인 것과 비교하면 300건 넘게 많은 수치다. 아울러 이는 전체 판매 채널의 불완전판매(4089건) 중 28.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손보업계 상품에서 발생한 불완전판매 4건 중 1건 이상이 GA 채널에서 불거지고 있다는 얘기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GA의 행보에 따라 원수 보험사의 실적이 크게 움직일 만큼 대리점 영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수당 확대 등 이들에 대한 손보사들의 영업 의존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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