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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號 혁신 '퀀텀점프'…메리츠화재 보험 영업 '나홀로 흑자'


입력 2022.12.15 06:00 수정 2022.12.15 09:52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10대 손보사 중 유일

장기보험 강화 '주효'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가 올해 들어 국내 10대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보험 영업에서 흑자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판매에서의 적자를 자산운용에서 메꾸는 손해보험업계의 상식을 뛰어 넘으면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특히 김용범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도해 온 장기보험 혁신이 확실한 성과로 이어지면서 메리츠화재의 퀀텀점프를 이끄는 모습이다.


15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10대 손보사의 보험 영업 손익은 총 8745억원 손실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49.5%(8560억원) 줄었다.


손보사별로 보면 메리츠화재의 보험 영업 손익이 202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흑자로 전환하며 최대를 나타냈다. 조사 대상 손보사들 중 해당 실적이 플러스(+)인 유일한 사례였다.


다른 손보사들도 사정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 적자에서 벗어난 곳은 없었다. 대형사 중에서는 DB손해보험의 보험 영업 손실이 367억원으로 68.6% 감소하며 규모가 제일 작았다. 삼성화재 역시 1039억원으로, KB손해보험은 1819억원으로 각각 51.5%와 45.3%씩 보험 영업 손실이 줄었다. 현대해상도 39.7% 감소한 2108억원의 보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밖에 나머지 손보사들의 보험 영업 손실은 ▲MG손해보험 367억원 ▲한화손해보험 902억원 ▲NH농협손해보험 988억원 ▲흥국화재 1289억원 ▲롯데손해보험 1412억원 등 순이었다.


10대 손해보험사 보험 영업 손익.ⓒ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메리츠화재의 보험 영업 흑자에 더욱 눈길이 가는 건 손보업계의 실적 구조 때문이다. 보험사는 기본적으로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잘 굴려 자산운용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그리고 손보사는 일반적으로 보험 영업에서 손실을 입지만, 투자 부문에서 그보다 많은 이익을 거둠으로써 영업이익을 올리게 된다.


실제로 손보업계에서 보험 영업 부문의 적자는 상수에 가깝다. 다만 관련 손실을 최소화 하는게 현실적 목표인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상 조회가 가능한 1999년 이후 지금까지 조사 대상 손보사들의 연간 보험 영업 이익은 매년 마이너스(-)를 나타내 왔다.


그런데 메리츠화재가 올해 들어 보험 영업에서 손실이 아닌 이익을 거두면서 전반적인 실적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26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손보업계 내 두 번째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만년 5위 손보사로 꼽혀 온 메리츠화재로서는 괄목상대라 할 만한 결실이다.


메리츠화재가 남다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 부회장이 전략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온 장기보험의 약진이 자리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화재의 대표가 된 이후 장기보험 강화 청사진을 구축하고 관련 시장을 주도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 부회장은 장기보험이 가진 수익성에 주목했다. 질병보험과 상해보험, 운전자보험, 어린이보험 등과 같은 장기보험은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자동차보험이나 실손의료보험보다 보험료 수입을 훨씬 키울 수 있다. 한 번 가입하면 보험료 납입 기간이 10년 이상으로 길다는 점은 손보사 입장에서 큰 메리트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보사가 보험 영업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음이 확인되면서 메리츠화재의 장기보험 강화 방침은 더욱 눈길을 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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